마침 봄방학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참여하는
어린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실습에 앞서
진행된 선생님의 강의는 전시에 대한 것은
물론, 어려운 불교 용어나 다른 나라들과의
불교교류의 역사등에 대해서도 어린이들의
이해를 도와주었다. 그리고 흙을 빚어 수병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강의를
경청한 후, 엄마와 함께 진지하게 의논하던
아이들은 어느덧 선생님이 알려준 방법대로
돌림판에 흙을 차곡 차곡 쌓아나갔다.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물어보니 올해의 동물인 용이
달린 수병을 만든다는 어린이도 있었고 자신의

소원을 담은 한 그루의 나무를 닮은 수병을
만든다는 제법 독특한 생각을 한 어린이도
있었다. 저마다 개성있는 표현들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다 만들어진 수병들은 가마에 구워서
나중에 되돌려준단다.
이번 전시연계프로그램은 전시의 다양한
내용을 4가지 테마로 나누어 가족단위의
관람객에 맞춘 섬세한 구성이 돋보였다.
아마도 4가지 종류의 프로그램을 모두 참여

한다면 일본 불교 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상식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다.
다만 프로그램 진행 시간이 총 2시간 밖에 안되어
짧은 시간 안에 전시와 유물들에 대한 설명, 만들기
실습 등을 다 소화하기에는 벅차 보였다. 또한 의외로
전시를 아직 보지 못하고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이들의
숫자가 꽤 되었다. 전시 관람과 설명을 듣고 실습을
한다면 좀 더 진지하고 깊이 있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