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는 하나 여전히 가전시장에서 김치
냉장고와 같은 특정용도의 냉장가전 제품의
인기는 아직도 대단한 것 같다. 쌀 저장냉장고,
반찬냉장고에다 화장품냉장고 까지 출시되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그럼 요즘 처럼 옛날 사람
들도 냉장고를 집안에다 설치해 놓고 살았을까?
도대체 음식물을 시원 하게 저장하고 오랫동안
보관해 주는 냉장고 라는 물건이 인간들
사이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언제부터였을까?
역사적 기록으로 가장 오래된 냉장고는
중국 문헌에 등장한다. 약 2천 5백 년 전 중국
전국시대에 저술된 <예기(禮記)>라는 책에
'벌빙지가(伐氷之家)'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것이 냉장고와 관련해 최고 오래된
기록이라고 한다.

지금 같은 냉장고는 아니었지만, 집안에 얼음
창고를 만들어놓고 그 안에다 겨울에 생긴
얼음을 저장, 여름에 꺼내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또 '벌빙지가'라는 말은 당시, 엄청난
재력과 권력 을 가진 집안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였다고 하니 한여름의 얼음 구경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
누리는 아주 호사스러운 특혜이기도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