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40

열림
글로벌 코리아04

일본에서 전파하는 한국미술의 매력

국립박물관으로서 담당해야 하는 기능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박물관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교육프로그램 구성도 충실하게 접근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특히 박물관에서 어린이와 학생들, 그리고 고령자 분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한국에선 일반 사람들도 고미술에 관심이 아주
많은 것 같더군요. 그 점이 개인적으로 놀라웠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제가 한국에 갈 때 마다 꼭 방문하는 코스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흥미진진한
특별전도 좋지만, 상설전시관에 비치된 브로슈어라든가 연보들이 저한텐
아주 좋은 학습교재가 될 뿐만 아니라 제 업무에 많은 도움들을 주고 있어서
상설전시관을 더 즐겨 찾는 편입니다. 그리고 뮤지엄 숍에서 쇼핑하는 것도
제가 중앙박물관을 즐겨 찾는 쏠쏠한 재밋거리죠.
국립중앙박물관하고는 최근 들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습니다만,
고려미술관연구소 소장으로 계신 아리미쓰 교이치 선생님이 국립중앙박물관과
인연을 맺는 데 아주 큰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현재, 개최되고 있는 <한국 고고학의 개척자, 아리미쓰 교이치-내 마음의 고향에
받치다>
전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선생님 관련 자료 등을
제공받기도 했습니다.
도록 제작에 필요한 컬러도판 외에도 양국의 전문가 선생님들로부터
최신 논고들을 제공받아 양쪽 나라의 말로 번역하여 제작한 도록을 들고
아리미쓰 선생님을 찾아가 뵈었는데, 선생님께서 손을 꼭 잡고
제 눈을 쳐다보실 땐 정말로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박물관 종사자로서
국적과 시대를 초월한 공동 작업으로, 다음 세대에도 계속 이어져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새삼 절감했습니다.
작년 여름에 개최한 <화훼초충-꽃과 벌레로 엮어낸 조선의 미술>전 때에도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도록 제작을 비롯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희 고려미술관을 찾는 한국 관람객들이 계속 늘어가고 있기는 합니다만,
앞으로도 계속 많은 분들이 저희 박물관을 방문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희들도 더욱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한국 분들이 교토에 오실 경우, 저희 고려미술관에도 꼭 들렸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 맛보지 못한 한국 미술의 또 다른 매력을 저희
미술관에서 발견하실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일본에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매력을 전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고려미술관에 많은 분들이 뜨거운 응원과 관심을 아낌없이 계속 보내 주셨으면
하고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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