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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인류 공동의 자산으로서 큰 가치가 있음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우리 문화재의 국외 전시에 힘을 기울여 왔으며, 1957년 ‘한국 고대 문화전’을 시작으로 100회가 넘는 국외 전시를 개최했습니다. 또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협력 하에 외국박물관 한국실 설치 및 지원 사업을 진행하여 현재 총 25개국에 82곳에서 한국문화재를 상설 전시 중입니다. 이번 호 뮤진에서는 외국박물관 한국실과 국외전시 관련 내용을 통계로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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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 많은 근현대를 거치면서 상당수의 한국 문화재가 국외로 반출되었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현재 일본과 미국 양국에 국외 소재 한국 문화재 17만 여 점의 약 70% 가량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오랜 역사 속에서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외교와 통상, 선물 등 선의로 전달된 방식과 임진왜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약탈당하거나 도굴되는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반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전기 회화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안견의 ‘몽유도원도’ 역시 일본 덴리대학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어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역시 민간인이 구입해 기증, 선물하는 등의 방식으로 보내진 것도 있지만 상당수가 반출 경위가 분명하지 않다고 합니다. 유럽에 소재한 문화재들의 경우 대개 민족학적인 관점에서 수집된 민속품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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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는 총 25개국 82개 박물관들 중 가장 넓은 전시공간이 자리한 연변박물관의 ‘조선족민속실’은 국립민속박물관의 협력으로 2008년에 개관해 중국 조선족 자치주인 연변에 위치한 박물관의 특성에 맞게 조선족 삶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16세기 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할 때 거점지로 쌓은 나고야성터에 위치한 나고야성박물관은 임진왜란을 잘못된 침략전쟁으로 규정하고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일본열도와 한반도의 교류역사를 중심 주제로 약 220점 정도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서구권에 위치한 박물관 중 가장 넓은 한국실을 보유한 로스앤젤레스카운티박물관은 미주 최대의 한인인구가 밀집한 도시에 위치한 박물관답게 삼국시대 토기에서부터 현대미술품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전시를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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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은 1957년 미국 순회전시 ‘한국 고대 문화전’이후 꾸준히 국외전시를 개최하며 우리 문화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려왔습니다. 특히 2000년 이후 매년 거의 2~3건의 국외특별전들을 개최해왔는데 2010년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러시아 예르미타시박물관에서 개최된 ‘솔숲에 부는 바람’은 한국의 오천 년 역사를 다양한 장르의 미술품과 문화재들을 통해 보는 전시로 무려 67만 명 관람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또한 뉴욕의 명소로도 손꼽히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개최된 ‘황금의 나라, 신라’는 국보 83호 반가사유상의 외유로 화제를 모았으며 뉴욕 언론의 극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위 통계수치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웹사이트와 2017년도 국립중앙박물관 통계현황을 참고하였습니다.
원고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