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실밖의 학교, 박물관 활용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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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은 대표적인 체험학습 장소이다. 체험학습의 중요성이 대두하면서 박물관은 누구나 한 번 이상은 찾아야 할 최적의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전국에 있는 국공사립박물관에서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직·간접적인 체험을 통해 생생한 교육 현장을 즐기며 이를 통한 지식 축적의 기회를 넓힌다. 최근 박물관들은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춘 전시물 구성으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어려울 수 있는 역사·과학 등의 이야기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교실 밖 또 다른 학교이자 학습 도우미로서의 박물관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즐길 방법과 관람 팁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 이미지 체험학습의 산실, 박물관

    지난 2000년 초등학교 1, 2학년을 시작으로 개편·실시된 7차 교육과정은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하여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수준별 학습 과정을 통한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 스스로의 탐구로 발견해나가는 자기주도형 학습능력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현장 체험학습에 대한 관심 또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체험학습은 교실에 앉아서 노트에 기록하는 이론교육의 수동적인 방식을 벗어나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경험과 조작활동 등을 통해 학습의 흥미를 높임은 물론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특히 초등학생들에게 최적의 교육 방법 중 하나로 꼽히며, 학부모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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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현장 체험학습은 교실 밖에서 활동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서 교육 활동은 물론 박물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박물관은 유물을 수집·보존·전시하는 장소에서 나아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학습은 물론 학교 교육과 연계도 가능한 곳이다. 게다가 전시품의 시대적 배경, 제작기법, 재료, 용도, 조형적 특징 등에 대해 두루 배우며 이와 연결 지어 역사 뿐 아니라 사회, 문화,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학교 안의 교육과는 달리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율적인 커리큘럼이 가능하다. 박물관에서 지식을 쌓는 것 외 전시품에 대한 추리나 상상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도 한다. 이 밖에도 전시실에서의 관람 예절을 익히거나 모둠활동 경험 등은 공중도덕과 협동심을 배양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 이미지 박물관 체험학습 똑똑하게 즐기기

    박물관 체험학습을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예습’이 필요하다. 우선 박물관 관람을 계획했다면 학생의 흥미나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박물관은 어느 곳인지 선택하고, 방문할 박물관에 대한 기초 정보를 누리집 등을 통해 숙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방문할 박물관 전시와 관련하여 알아야 할 지식을 미리 습득한다면 현장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관람할 전시와 관련된 책을 미리 읽거나, 체험학습을 위한 활동지를 손수 준비하거나, 방문 시 참여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진행 여부를 확인해보고 미리 예약하는 것도 좋다. 전시관람 시에는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전시물이나 관련 분야에서부터 관람을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음성안내기나 전시관람 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간단한 필기도구를 준비해 기록해가면서 보는 것도 체험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데, 관람 후에는 소감 쓰기, 만들기, 그리기 등 미술이나 연극 활동으로 연결해 학습해 보자.

  • 이미지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좋은 박물관 관람방법

    그밖에 박물관 교육전문가들이 생각하는 학습 면에서 효과적인 박물관 전시관람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전시품 감상 중 섣부르게 질문을 하기 보다는 아이가 먼저 질문을 할 때까지 기다리고, 질문을 했을 때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만 열거하기보다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전시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동화책 읽어주듯 해주면 좋다. 정확한 정보전달보다 아이가 스스로 보고 느낀 경험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박물관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먼저 박물관을 즐겁고 친숙하게 느껴야 한다. 박물관도 자주 방문해야 전시도 친숙해지고 역사 학습에 대한 낯섦과 두려움도 덜 수 있다.

  • 이미지 교육프로그램들로 체험해보는 한국역사와 문화

    국립중앙박물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박물관답게 전시품과 연계하여 한국역사와 문화에 대해 탐구하고 배워나갈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이 많다. 어린이박물관 주말프로그램인 <삼국이여 한강을 사수하라>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한강 유역을 차지하기 위해 벌인 전쟁에 대해 알아보고 이 지역이 갖는 의미를 살펴본다. 상설전시연계 주말프로그램인 <태항아리에 담는 가족 이야기>도 눈여겨보자. 조선 시대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태항아리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되짚어보는 가족참여 프로그램이다. 태항아리의 용도, 구조, 제작 방법 등에 대한 강의 후 조선 시대 편지지인 시전지에 편지를 쓰고, 가족끼리 창의적인 태항아리를 제작한다. 3주 후 잘 구워진 태항아리와 함께 시전지에 적힌 편지를 받아볼 수 있다. 그 밖에 주말, 평일에도 아이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전시해설이나 체험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운영 중이니 수시로 박물관 누리집을 방문해보자.

  • 이미지 다양한 박물관 교육프로그램들

    이외에도 많은 박물관에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국립한글박물관 프로그램 <도란도란 고전 돋보기>에서는 가족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한 한글 고전의 재해석 시간을 갖는다. 한국의 전통 풍습과 친근한 생활유물을 접할 수 있는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는 다른 나라의 문화를 간접 체험하는 <요리조리 다문화꾸러미>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 밖에 옛날 화폐와 같은 금융사 관련 유물 등을 통해 경제관련 체험학습이 가능한 한국금융사박물관의 <지폐 탐정과 세계화폐 탐험> 등 다양한 박물관에서 각 전시물 특징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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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누리집의 <학습자료실>에서는 활동지 및 교재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의 경우 관련 교재를 전시 기간 중 판매하기도 하나 나머지 프로그램은 수업참여시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박물관 내 문화상품점에서도 퍼즐, 미니유물발굴체험 교재 등 직접 조립하면서 우리 문화유산을 보다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니 함께 살펴보는 것도 좋다.

    원고 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