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2017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 그 찬란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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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새해가 되면 계획을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박물관도 마찬가지이다. 한 해 동안 어떠한 주제와 전시로 관람객의 눈과 마음을 만족시킬 것 인가하는 준비는 일찍부터 시작되고 있다. 그렇게 국립중앙박물관이 올 한해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시를 공들여 마련할 예정이다. 크고 작은 전시에서부터 학술대회까지. 박물관과 함께 다채로운 문화로 가득 채우는 2017년. 미리 보기를 통해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를 점검해보자.

  • 이미지 이슬람 문화에 대한 편견을 걷다 2017.5.9-2017.8.27

    2017년 특별전의 시작을 여는 <아라비아의 길 – 사우디 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는 5월 9일부터 8월 27일까지 신비와 모험의 땅, 아라비아 반도의 고대 역사와 문화를 선보인다. 이 전시는 한국-사우디아라비아 간의 수교 55주년을 맞이해 열리는 문화 교류 전시로 그동안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아라비아의 고대 역사와 문화를 접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가 만나게 될 전시품들은 기원전 4천 년 경에 만들어진 인간 형상의 석상 등을 포함하여 사우디아라비아 국립박물관등 13개의 대여기관에서 온 466건의 유물이다. 아라비아 반도 전역에서 출토된 다양한 형태의 발굴품은 고대 아라비아 반도의 지리적 특징과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특히, 고고학적 증거물을 선보여 기존 유럽 순회전과 차별이 되는 전시가 펼쳐질 것이다.

  • 이미지 새롭게 지정된 국보와 보물을 만나다 2017.5.13-2017.7.9

    최근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우리 문화재를 한 자리에서 만나는 흔치 않은 전시도 마련된다. <선인들의 마음, 보물이 되다 - 新國寶寶物展 2014~2016>전은 5월 13일부터 7월 9일까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특별 전시로 2014~2016년 새롭게 지정된 동산문화재를 소개하고 그 의의를 대중에게 알리는 자리이다. 새롭게 지정된 문화재를 미리 살펴보면 보물 제1899호인 은제도금화형탁잔, 국보로 승격된 우리나라 최고의 한의서 「동의보감(東醫寶鑑)」 등 회화, 전적, 도자, 공예품까지 다양한 분야의 지정문화재 50여 점이다. 문화재 관람 외 각 문화재의 의미적 가치, 지정사유, 문화재 정책 등 우리가 몰랐던 문화재 지정에 관한 이야기도 배울 수 있으며 전시에 소개되지 않는 지정문화재도 디지털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 이미지 프랑스 패션, 여성의 마음을 홀리다 2017.5.30-2017.08.15

    봄꽃 향기에 취하기 시작할 때 즈음 이색적인 전시가 여심을 저격한다. 특별전 <프랑스 근현대 복식-단추로 풀다>가 5월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린다. 프랑스 장식예술박물관 (Les Arts Décoratifs)소장품 중 ‘단추’를 중심으로 한 18세기~20세기까지 프랑스 근현대 복식의 역사와 시대별 예술 경향을 조명하는 전개 방식으로 또 하나의 흥미를 선사할 것이다.이 전시를 위해 파리에서 회화, 단추, 의복, 장신구 등 1,815건이 서울로 나들이에 나설 예정이다. <프랑스 근현대 복식>전은 지난해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기획되었다가 취소된 바 있는 <프랑스 장식미술>전을 대체하는 새로운 내용의 전시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의를 가진다. 국립대구박물관에서도 9월에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 이미지 가을의 문턱에서 유럽 미술을 보다 2017.9.19-2017.11.12

    선선한 날씨가 문화생활을 즐기기 제격인 가을에는 유럽미술품 전시가 운치를 더해준다. <王이 사랑한 보물-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전>이 9월 19일 부터 11월 12일까지 개최된다. 아우구스투스 2세(1670~1733)가 수집한 소장품을 중심으로, 독일 작센지방의 주도이자 바로크 예술의 중심지였던 드레스덴의 17~18세기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드레스덴은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 ‘독일의 피렌체’라고 불릴 만큼 문화와 예술을 꽃피웠지만, 전쟁 시 폭격을 당했고 이후 재건되어 고풍스러운 문화 예술의 도시로 재탄생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드레스덴박물관 연합 중 그린볼트박물관, 무기박물관, 도자박물관 등 주요 3개 기관에서 대여한 140여건의 전시품이 한국을 찾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 가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드레스덴으로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 이미지 우리문화 속 '철' 이야기를 듣다 2017.9.26-2017.11.26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에 우리 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빠질 수 없다. 올해 가장 큰 규모의 특별전으로서 박물관 고고역사부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기획된 <쇠, 철鐵, 강鋼-철의 문화사>는 9월 26일부터 11월 26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는 인류사의 변곡점마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철을 금속학적·문화사적으로 조명하며, ‘철’이 최초로 사용된 시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에 반영된 철 문화를 생산·권력·제의·산업으로 나누어 보여준다. 경주 황성동 제철유적 발굴품과 가야의 철갑옷 등 다양한 철제 유물 200여 점을 통해 철의 유입에서 오늘날 철강 산업까지 철의 역사를 짚어볼 수 있다. 12월에는 국립전주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개최될 예정이다. 현대 산업사회로의 도약과 발전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지만 우리에겐 어렵고 낯선 철의 역사와 문화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 이미지 러시아 왕조의 프랑스 예술취향을 엿보다 2017.12.18-2018.4.15

    2017년 마지막을 장식할 전시는 <예르미타시박물관 명품전-프랑스 미술의 거장들, 푸생에서 마티스까지>이다. 12월 18일부터 2018년 4월 15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2015년 예르미타시박물관에서 열린 국외전시<흙, 불, 혼 – 한국 도자 명품전> 에 대한 교환전시이기도 하다. 예르미타시박물관은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힐 정도로 다양한 시대, 장르를 불문한 방대한 양의 수준 높은 소장품으로 유명하다. 1,020여 개의 방에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피카소, 고갱, 고흐 등 명화를 비롯해 이탈리아 조각, 이집트 미라 등 고고학적 유물, 화폐와 메달, 장신구, 의상 등 300만 점 이상이 전시되어 있다. 이 중 앵그르, 푸생, 모네 등 17~20세기 초 프랑스 화가들의 회화, 조각, 드로잉 등 80여 점이 특별전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 이미지 일 년 내내 박물관에서 문화생활을 누리다

    앞에서 살펴본 다양한 특별전을 비롯해 크고 작은 테마전까지 올 한해도 풍성한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또한 소속박물관에서 열리는 <경주 월성 발굴 성과전>, <호남의 불교미술>, <전북의 바다 속 문화재>, <정유재란>, <관음, 소리를 보다>, <나무 이야기> 등의 전시를 통해 우리 지역의 문화·역사를 조금 더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어보고 국외미술관련 전시를 통해서는 드넓은 세계 문화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국립박물관 전시와 함께라면 2017년 우리의 문화생활이 더 풍성해질 것이다.

    원고 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