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옛 중국인의 생활과 공예품 2016.11.22~2017.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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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의 생활을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은 주로 서적의 기록이나 발굴된 문화재를 통해서다. 때로는 믿기 힘든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있고, 고대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깜짝 놀랄 만큼 정교하고 섬세한 공예품도 있다. 이번에 소개할 테마전 <옛 중국인의 생활과 공예품>은 주로 중국의 상대(商代)(기원전 약 1600-기원전 약1046)에서 당대 (唐代)에 제작된 청동기나 무기, 악기, 복식, 화장용구와 같은 옛 물품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그림책을 펼치듯 보여주는 전시이다. 벽화 중에서 관련 물품이 등장하는 부분을 깔끔하게 정리해서 보여주며 그 외에도 화상석 탑본, 회화, 삽도 등의 시각자료를 통해 이해를 돕는다. 전시품들은 요즘 우리가 직접 사용하는 물건들은 아니지만 책이나 드라마 혹은 영화에서나 볼법한 환경에 대해 상상해 볼 수 있고, 하나의 주제 아래 연결된 전시품들을 연계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뮤진을 통해 이야기가 함께하는 옛 중국의 공예품을 만나보자.

  • 이미지 신화와 의례용 그릇 고기삶는 솥,상

    화상석(畵像石)이란 옛 중국의 돌무덤이나 사당의 벽, 돌기둥, 벽돌 등에 추상적인 도안이나 현실생활 관련 내용 등을 새겨 장식한 것이다. 중국 화상석이나 회화에서는 당시에 쓰인 다양한 종류의 그릇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예로 무씨사(武氏社) 화상석의 문양을 먹으로 뜬 탑본에서는 정鼎(세발솥)을 발견할 수 있는데, 정은 고대 중국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사용했던 그릇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다. 탑본 속 신화에서는 진시황이 천자(天子)의 자격이 되었던 9개의 정 중 사수(泗水)에 빠진 하나의 정을 건지려는 장면이 그려졌는데, 배에 탄 사람들이 긴 막대로 정을 밀고 끌어올리는 중에 정 안에서 용이 나와 줄을 끊으려 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을 동원해 건지려고 할 만큼 본래 그릇의 용도보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크게 생각했다는 것을 화상석에 새겨진 이야기를 통해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화상석에서는 청동술잔인 고(觚), 준(尊), 호(壺)와 곡식을 담는 청동 그릇 궤(簋),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널리 쓰였던 수레의 청동 구성품들도 발견할 수 있다.

  • 이미지 의례 속 무기 그리고 음악과 곡예 - 불교 조상비,수 개황2(582)

    화상석에 새겨진 당시의 생활상이나 문화에 관련된 내용 중 특히 종교의식이나 장례 등 예식 장면에서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나라 시기에는 궁정에서 역귀를 쫒는 대나의례(大儺儀禮)를 치렀다고 한다. 화상석 탑본을 보면 역귀를 쫓는 신인 나신(儺神)은 눈이 넷인 곰 가면에 검은 옷과 붉은 치마를 입고, 꺾창과 방패를 휘두르며 붉은 콩과 다섯 곡식을 뿌리면서 역귀를 몰아냈다. 대나의례에 등장하는 다양한 무기는 무서운 질병과 재난을 떨쳐버리기 위한 벽사의 의미를 지닌다. 또한 불교의례에서는 음악과 곡예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수나라 때인 582년에 불교신도 13명이 조상비(造像婢)를 건립했는데, 앞면 중간부에는 생, 비파, 피리 등을 연주하는 속인들과 그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무용수가 나타난다. 또 의장용으로 매장했던 도용들에서도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 이미지 당나라 호풍의 유행 - 호복차림의 인물 남북조~당

    흔히 알려진 대로 당나라는 외래문화에 대한 열린 자세로 그것을 즐기고 수용했는데 중국의 북방과 서방 이민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복식을 호복이라고 하는데, 호복은 바지와 길이가 짧은 상의로, 말을 타기에 좋은 옷이어서 활동하기에 편했다. 이 옷은 한족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고 사람들이 즐겨 입어 점차 공식복장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호복을 포함하여 당나라 때 크게 유행한 이민족의 풍습을 호풍이라고 하는데 호풍의 유행에 따라 사회적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이민족의 춤(胡舞)을 즐겼고 당대의 여인들은 이민족 여인의 외모를 따라하려고 했을 뿐 아니라, 남장을 하던 이민족 풍습을 따라 남장도 유행하였다. 남성의 호복을 입고 남장을 한 채 말을 타는 모습의 도용과 당나라 때 여성들의 야외오락이었던 매사냥을 하는 도용도 직접 볼 수 있어 당시 얼마나 호풍이 유행이었는지 짐작할 만하다.

  • 이미지 여인들의 생활 -화장품 그릇

    여인들의 화장(化粧)문화는 이전부터 발달하였는데, 한나라 시기(기원전 206-220년)에는 서역에서 전해진 호분과 연지를 포함한 다양한 화장법이 유행하였다.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화장용구를 보면 매우 아기자기하고 섬세하다. 특히 화장 그릇 중에서 여러 개의 작은 화장용품을 넣는 그릇인 화장렴(化粧奩)의 화려한 장식은 지금도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이다. 게다가 내부는 두 개의 층으로 나뉘어 아래에는 화장재료와 족집게, 빗, 작은 가위를 담고 위 칸에는 거울을 넣었다고 한다. 화장품 그릇 중 고급품은 칠기에 채색을 하고 금은으로 화려하고 정교하게 장식을 했다. 칠기는 삼베와 같은 직물을 심으로 하고 그 위에 여려 번 칠하는 건칠기법으로 제작되어 가볍고 단단하다. 그 시절에 사용되었던 빗과 가위, 족집게 등은 생각보다 원형이 잘 보관되어 있었다.

  • 이미지 옛 중국의 공예품

    한쪽에서는 진(晉)나라 장화(張華)가 지은 『여사잠(女史箴)』을 그린 고개지(顧愷之)의 화첩의 일부와 글귀가 소개되고 있다. 얼굴이 아니라 인성을 치장할 줄 알아야 한다는 내용으로, 당시의 화려한 화장용구와 함께 소개되어 있어 그 뜻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아주 작지만 자세히 들여다봐야 할 만큼 표면꾸밈이 화려한 은제 용기들을 살펴볼 수 있다. 특정한 카테고리에 속한다기보다 전체적으로 옛 중국의 공예품이 가지는 세밀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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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테마전을 통해서는 의례와 관련된 그릇, 무기, 연주와 곡예에 관한 내용에 당대에 유행한 호풍과 특히 여인들이 즐겼던 모습, 그에 이어 자신을 꾸미던 용품과 그에 대해 경계하는 그림까지를 소개하고 있다. 공예품은 대체로 시대를 불문하고 세밀한 표현과 당시의 현실을 반영해 미루어 짐작할만한 내용들을 담는 만큼 이번 전시도 크게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한 장소에서 옛 중국의 생활상을 반영한 공예품을 만나기란 쉽지 않으므로 관심을 가지고 관람해 보기를 바란다.

    원고 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