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Splendors of Korean Art
  • 이미지 배경

    미국 뉴욕에 위치한 메트로폴리탄박물관(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이하 메트)은 동서양의 모든 시대, 모든 분야의 미술품을 수집, 전시하는 종합 박물관이다. 유럽의 박물관들과 비교하자면 그 역사는 짧지만 그 동안의 기증품, 구입품, 탐험에 의한 발굴품 등 학문적으로 귀중한 소장품이 급속도로 늘어 총 200만 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재 4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해마다 5백만 명 이상이 방문하여 인류의 문화유산을 감상하고 있는 메트는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며, 뉴욕 도심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번호 뮤진에서는 메트의 과거 한국문화 관련 전시들과 더불어 최근 새롭게 선보인 한국실 전시 <Splendors of Korean Art>를 소개한다.

  • 이미지 매트의 한국실

    수 년 동안의 계획과 협의를 거쳐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의 지원으로 1998년 6월 7일에 개관한 한국실은 5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고 하니 매우 세심한 과정이었을 것이다. 네모반듯한 형태의 한국실은 중국 선사시대와 청동기시대의 미술품들이 진열된 기다란 통로와 같은 방과 인도 미술실의 중간에 있으며 양쪽 모두에 입구가 있어 접근하기가 쉬운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 이미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한국실

    메트는 1893년에 한국 문화재를 처음 기증받았고, 그 후로 약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 한국실을 개관하였다. 메트가 소장한 한국문화재는 청동기시대부터 현대를 아우르며, 특히 고려시대(918-1392) 청자와 불화 그리고 조선시대(1392-1910) 백자와 나전칠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전시는 소장품을 활용한 상설전과 특별전으로 이루어지는데, 특별전의 경우 한국의 예술과 문화유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미국 및 외국 기관, 개인소장가들로부터 작품을 차용하여 개최하고 있다.

  • 이미지 한국실의 특별전

    메트에서 최근 개최한 주요 한국미술 관련 전시로는 <Art of the Korean Renaissance, 1400-1600>(2009.2.20-2009.7.10), <Poetry in Clay>(2011.4.7-2011.8.14), <Silla: Korea's Golden Kingdom>(2013.11.4-2014.2.23)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을 비롯하여 한국의 국보, 보물급 작품들을 다수 소개한 <Silla: Korea's Golden Kingdom>은 관람객 20만여 명을 동원하며 한국 고대의 찬란한 예술과 문화를 미국사회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올해 3월 27일까지 개최된 특별전 <Korea: 100 Years of Collecting at the Met>는 아시아부 창설 100주년을 기념한 전시로 지난 100여 년 동안 한국 소장품 수집의 역사를 보여주었다.

  • 이미지 배경

    이 특별전에는 소장하고 있는 한국의 도자기, 회화, 조각, 금속공예, 칠기 등 다양한 분야의 걸작 70여점이 전시되었는데 뉴욕의 대표 수장가인, 고 매리 버크(Mary Griggs Burke) 여사의 수집품과 플로렌스 앤 허버트 어빙 부부(Florence and Herbert Irving)의 수집품이 포함되었다. 버크 컬렉션 중에 조선 전기 문정왕후의 발원으로 1565년 제작된 불화 '석가삼존도' 및 조선 중기 왕실화가 이정의 '묵죽도', 조선 중기의 불상제작기법을 잘 보여주는 '목조보살좌상' 등이 전시되고, 어빙 컬렉션 중에 조선시대 나전칠기의 아름다움과 수준 높은 기술을 보여주는 '나전 대모 어피 용 무늬 옷상자'를 선보였다.

  • 이미지 Splendors of Korean Art 포스트

    한편 메트에서는 올해 10월 1일부터 내년인 2017년 9월 17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차용한 국보급 문화재 15건을 한국실에 선보이는 <Splendors of Korean Art>를 개최하고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중앙박물관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에는 북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도 포함하고 있으며, 청동기시대 후기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시대 순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하여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함께 볼 수 있다. 다양한 소재로 된 70점 이상의 전시품들 중 신라시대 금제 장신구와 토기, 고려시대 불상과 청자, 조선시대 백자와 회화 등 한국에서 지원한 문화재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 이미지 금동아미타불좌상

    특히 금동 아미타 삼존불은 메트 소장 7세기 '금동반가사유상', 17세기 '목조보살좌상'과 함께 전시되어 그 의미를 더한다. 이에 더하여 1829년 작 '기축년진찬도'는 순조즉위 30년, 40세의 생일을 기념하는 화려한 8폭 병풍으로 조선 후기 궁중회화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다. 이 작품은 3개월 후 19세기 '평생도' 병풍과 교체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뮤진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메트의 한국실 큐레이터 이소영이 기획하였다.

  • 이미지 Splendors of Korean Art 문화행사

    이번 전시는 메트와 문화체육관광부가 2015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따라 성사된 것이다. 양해각서의 내용은 메트에서 한국 문화의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한 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으로, 이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이번 한국실 상설전 <Splendors of Korean Art>를 포함하여, 2018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한국실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개최를 지원하며, 학술지원을 위해 메트의 아시아부에 객원 큐레이터도 파견할 예정이다.

  • 이미지 배경

    이와 같은 교류를 계기로 세계적인 명성에 걸맞는 컬렉션과 전시를 선보이는 메트에서 만나게 될 한국실의 질적 향상이 기대된다. 또한 관련 교육프로그램 및 출판물 그리고 다양한 문화예술콘텐츠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에 주목하게 만들 것이다. 더불어 특별전 등을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을 포함한 국내 박물관과의 교류가 활발해져 우리의 문화재를 폭넓게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다.

    원고 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