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NE

3층에 걸쳐 세 개의 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전시는 ‘국가가 선정한 국보’, ‘명사가 선택한 명품’, ‘호림이 사랑하는 보물’의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1974년 7월, 국보 제179호로 지정된 ‘분청사기박지 연어문 편병’을 시작으로 2007년 12월, 보물 제 1541호로 지정된 ‘분청사기상감 모란유문 병’에 이르기까지 지정 순서대로 국보와 보물을 선보인다. 국가로부터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국가지정 문화재가 한방가득 전시된 공간은 호림박물관이 걸어온 수집의 역사가 이룩한 찬란한 성과를 반영한다. 1부에 전시된 유물이 국가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은 일품이었다면 2부는 학계와 문화예술계 명사 11인이 뽑은 명품이 전시되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비롯한 명사 11인은 개인적으로 애착을 가지거나 인상 깊은 호림의 컬렉션을 직접 선정하고 감상평을 적어 함께 전시함으로써 개개의 전시품에 숨결을 불어넣어 주었다. 마지막 3부에는 호림 윤장섭 선생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유물들이 전시되었다. 호림박물관의 지난 발자취를 따라 전시된 전시품 중에는 유물 수집을 위해 조언을 구한 서찰 등이 함께 포함되어 눈앞에 전시된 유물의 숨은 이야기를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