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슬로 호머 Winslow Homer | 1836-1910 | 건전한 만남(금주모임) A Temperance Meeting | 1874년 | Oil on canvas | 51.8×76.5 cm | Philadelphia Museum of Art | purchased with the John Howard McFadden, Jr.,Fund | 1956 | 1956-118-1 Image courtesy of Philadelphia Museum of Art

기획전시실로 첫 발을 내딛으면 짙은 푸른색 벽에 “우리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것을 자명한 진리로 생각한다”는 미국 독립선언서의 문구가 눈에 띈다. 미국이라는 국가의 시작을 선포하는 문장과 함께 전시가 시작되는 것이다. 짙은 푸른색 배경의 첫 번째 공간에서는 유럽풍 옷을 차려입은 가족에서 인디언 추장까지 초창기 미국의 다양한 인간 군상을 초상화에 담아 보여준다. 유럽에서 온 이주민과 원주민들이 뒤섞이던 아메리카 사람들을 소개하며 사람에 초점을 맞췄던 1부를 지나면 전시실 벽이 붉은 색으로 바뀌며 광활한 자연을 담은 풍경화가 펼쳐진다.

눈부신 빛 속에서 빛나는 대자연의 모습과 아메리카 원주민 미술을 함께 보여주며 미국 대륙의 생명력을 전달한다. 1607년 영국의 첫 식민지 건설에서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까지 미국의 역사를 주요 사건별로 보여주는 연표를 지나 3부 전시실로 이동하면 밝은 베이지 색 공간에서 미국인들의 일상이 소개된다. 삶과 일상을 그린 19세기의 미국미술은 일상의 도구가 그려진 정물화와 삶의 모습을 기록한 풍속화를 통해 평온한 시골의 풍경을 간직한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