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유적지 곳곳에서 출토되는 당대의 삼채三彩자기와 청자, 오대의 청자·백자들은 당시 중국과의 왕성한 교역활동으로 전파된 도자문화를 보여주는 증거물들이다. 당시 차茶 공양을 중시하는 선종禪宗의 유입, 당 유학생의 증가 등에 따른 차 문화의 유행으로 인해 도자기 소비가 확대되고, 이처럼 중국도자에 대한 선망과 수요욕구는 토기에서 새로운 자기 제작을 가능하게 하는 배경이 되었다.

이렇듯 중국의 도자기술 유입으로 시작된 고려청자의 역사는 고려왕조의 흥망성쇠와 함께 했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고급문화를 즐기고 그것을 주도하는 계층인 왕실과 귀족에 의해 고려만의 미감이 반영된 고유의 도자문화가 생겨나고 비약적인 발전을 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고려시대 공예문화의 흐름을 주도했던 청자 수백여점이 한자리에 모여 시대적 미감과 고려인의 일상을 발견할 수 있는 특별전 <천하제일 비색청자>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고려청자를 제대로 원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겨지는 이번 전시는 4개의 큰 주제로 구성되어 청자의 진면목을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