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박물관, 보스턴미술관,
필라델피아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
등 미국을 대표하는 미술관 9곳이 소장하고 있는
우리 문화재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에는 아주 뜻
깊은 미술품 두 점이 공개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산수도'. 조선시대 전기에 제작된 이
그림에는 소상팔경도 가운데 <연사모종>과
<동정추월>로 보이는 풍경이 '몽유도원도'
를 그린 안견의 화풍에 가까운 필법과
구도로 묘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불화가 아닌 그림으로는 가장
오래된 회화작품으로 알려져 있는 '몽유도원도'는
현재, 일본 덴리대학(天理大學)이 소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 그림은 덴리대학에 가도 이젠 볼 수가
없다.
너무 오래돼 조금만 움직여도 그림에 해가 가기
때문에 덴리대학에서도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계속 수장고에 보관하며
전시실에는 내놓지 않을 계획이란다. 정말
안타깝지만, 그 안타까움을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산수도'로 위안 삼아 보는 건 어떨까?
이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되고 있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산수도'는 우리한텐
무척이나 반갑고 남다른 미술품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