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변신을 준비하느라 곽수연 작가는 요즘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견 화장품기업, 코리아나화장품의 패키지디자인에 참여해 얼마 안 있으면 그녀의 작품으로 포장된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작품으로 디자인된 화장품이 화장대에 놓여 사람들이 매일 같이 자신의 작품을 접하게 될 일을 생각하면 설레기도 하고 신도 나지만, 상품 진열대에 놓인 자신의 작품을 사람들이 어떻게 봐 줄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조금은 걱정스럽단다.

코리아나화장품 '자인' 패키지디자인 콜라보레이션 작업 ⓒ 곽수연

갤러리나 미술관에 작품이 많이 전시되는 것도 작가로선 뿌듯한 일이겠지만, 자신의 작품이 여러 경로를 통해 대중에게 좀 더 많이 제공되고 가까이 자리해 그림 보는 재미와 기쁨을 제공할 수만 있다면 그것 또한 작가로서는 더할 수 없는 즐거움이 아니겠냐며 앞으로도 자신의 작품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제작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처럼 기업으로부터 콜라보레이션 제의가 또 들어오면 기꺼이 감사히 받아들일 계획이다. 그렇게 해서 한국화가 갖고 있는 깊이와 매력이 세상에 많이 알려지고 우리 그림이 사랑받는 그림으로 또 다시 자리매김하는 데 자신의 그림이 일조할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