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연 작가가 그림을 배우기 시작한 무렵에는 사실 한국화가 미술계에서 좋은 대접을 받던 시절이 아니었다. 디자인이니 애니메이션이니 설치미술이니 하며 새로운 장르의 미술이 대세를 이루며 크게 주목을 받던 때였다. 그런 분위기에서 그녀가 한국화를 굳이 선택하게 된 이유는 뭐였을까? 그녀를 한국화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가 한국화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미술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부터였다고 한다. 미술고등학교에 진학해 학교 교육방침에 따라 여러 장르를 두루 접하면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그러던 중 한국화가 자기한테 딱 맞는 그림처럼 여겨져 한국화를 택해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고 그 묘한 매력에 깊이 빠져들어 대학원까지 가게 되었다. 그녀의 한국화 선택은 정말로 탁월한 선택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절대적 이고 소중한 반려자로 더욱 굳게 자리매김해 가고 있기도 하다. 또한 곽수연 작가는 자신의 그림이 민화처럼 비춰지기도 하고 불리기도 하나, 자신은 민화작가로 불리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한국화작가로 기억되었으면 한다며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이유와 작가로서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