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하고 싶어서 남보다 잘 할 것 같아서
선택한 서예과를 그가 졸업할 무렵엔, 우리나라
에서도 서예가 사람들 곁에서 점점 매력을 잃어
가기 시작할 때였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
서도 그는 다행히 서예잡지사에 취업을 하게
되었고 잡지사 일을 하면서 서예란 무엇인가에
대해 더 깊게 고민을 하며, 다른 나라의 서예문화
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서체개발회사로 자리를 옮겨 일을 하던
중 상사의 소개로 우연히 알게 된 일본의 상업
서도(書道)가 사이트를 통해 서예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다.

작품으로서의 서예가 아니라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서예가 존재하며, 서예로 밥을 먹고 살 수
있다는 사실이 그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게 계기가 되어 손글씨로 멋짓을 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우리시대의 서예를 만들어 내겠다는
김 대표의 도전은 시작되었고, 순수예술로서
의 서예와 상업예술로서의 서예의 경계를
넘나들며 아름다운 우리 글씨를 만들어
내는 손글씨 작가, 김종건이 탄생하게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