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로그램의 주제는 ‘용’으로, 참여자들은
한국문화재 속에 표현된 다양한 ‘용’의 도상
들을 감상하며 설명을 듣고 족자에 각자의
‘용’그림을 그려보는 체험을 하였다.

‘용’은 비록 상상 속 동물이기는 하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화나 설화 속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소재이다.
그래서인지 참여자들은 ‘용’문양이 새겨진
석관이나 흉배 등 여러 가지 유물사진들을
보며 흥미로워하였다.

그리고 각자 족자에 그릴 ‘용’ 패턴을 선택할
때도 꽤 적극적이고 진지한 표정들이었다.
족자는 자신의 그림을 기념으로 간직하기 쉬운
형태라 반응이 좋단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아무래도 자유분방하고 개방적인 문화에
익숙한 미국인들인지라 이국적인 소재의
체험활동을 흥미롭게 여기는 듯했다. 특히
완성된 그림 위에 자신들의 이름을 한국어로
서명할 때는 무척 재미있어 했다.

점점 글로벌화 되어가는 한국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국립박물관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도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외국인대상 프로그램들은
그러한 시대적 요구를 잘 반영하고 있는 듯하다.
외국인대상 프로그램 운영의 어려움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의 조윤정 교육담당자는
“문화적 배경이 다르고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통역진행요원과 프로그램
자료를 공유하고 참여자들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준비과정에 있어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배로 신경이 쓰인다.”
고 이야기 했다. 그렇게 공들여 구성한
프로그램인 만큼 참여한 이들이 박물관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