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여름 이곳에 오기 전에는 L.A. 카운티 미술관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약칭 라크마 LACMA) 에서 4년 반 동안 한국과 중국의 미술 담당 큐레이터로 근무했습니다. 2009년 9월 LACMA의 한국미술 상설전시실을 재개관하였고, 같은 해 6월부터 LACMA와 휴스턴 박물관(Museum of Fine Arts, Houston)에서 열렸던 한국 현대미술 특별전 <당신의 밝은 미래 Your Bright Future>에 자문 큐레이터로 참여했습니다. 2011년 가을에는 분청사기를 재해석한 전시, <흙으로 시를 빚다 Poetry in Clay>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에 이어서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선보였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며 백과사전식 박물관, 아시아 전문 미술관 등에서 한국 미술을 다루며 우리문화와 미술에 대해서 연구하고 고민해왔습니다.
- 저희는 중국실과 일본실에 인접한 한국실을 통해 아시아에서의 한국 문화의 위치와 특수성을 보여주고자 애써왔으며, 관람객들도 이를 충분히 느낄 수 있으리라 믿으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의 청자와 백자를 같은 층에 위치한 중국실과 일본실의 도자기들과 손쉽게 비교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겠지요. 한국 미술을 다루는 한국인 큐레이터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과연 ‘한국의 미는 무엇인가?’, ‘중국과 일본의 미술과는 어떻게 다른가?’ 입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저희 전시실을 통해 답을 찾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은 철강 사업가이며 IOC 5대 위원장이었던 에버리 브런디지(Avery Brundage, 1887-1975) 씨가 1960-70년대에 기증한 212점의 한국 미술품을 시작으로 하여, 현재 약 800여점의 한국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소장품 중 주요 유물은 도자기류입니다. 저희 미술관은 미국에서는 아시아 예술을 전문으로 연구하고 전시하는 유일한 박물관입니다. 물론 워싱턴의 프리어·새클러 미술관 (The ArthurM. Sackler and Freer Gallery of Art)도 아시아 미술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스미스소니언 박물관(Smithsonian Institution)의 부속기관 이라는 점이 저희와 다릅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에서는 1988년 미국 내 최초로 한국 미술부를 독립적 부서로 설립하고 한국미술담당 큐레이터를 임용할 정도로 한국미술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전경 | 2011 ⓒImage courtesy of Asian Art Museum, San Francisco. Photo by Kaz Tsuruta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미술관 한국실 ⓒ Image courtesy of Asian Art Museum, San Francisco. Photo by Kaz Tsurut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