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NE

59호


전시, 연구, 소장품 수집 및 보존 등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박물관의 여러 기능 외에 ‘교육’의 역할과 그 효과는 큰 편이다. 박물관 교육의 특성은 평생교육이라 할 수 있다.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제공은 물론 간접적인 경험의 축적으로 자아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물관 교육은 소장품 연구, 전시, 교육 프로그램, 행사 등 박물관의 기능에 교육이 합쳐진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에게 단순한 흥미와 호기심을 넘어선 심도 있는 ‘문화’를 체험하도록 하고 있다. 전시, 유물과 연계한 콘텐츠로 어린이, 학생, 성인 할 것 없이 여러 연령과 계층에 부합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이 박물관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박물관 교육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박물관 교육으로 ‘도슨트 프로그램’이 있다. ‘전시 해설가’라고도 부르는 ‘도슨트’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품에 관해 설명해주는데 ‘도슨트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해설을 듣다 보면 전시품에 대해 몰랐던 측면을 일깨워주고 색다른 시각으로 감상하게 해줌으로써 전시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박물관에는 여러 종류의 강좌가 수시로 열리는데, 각 강좌의 내용에 맞는 전문가를 초청하거나 박물관 소장품이나 전시와 관련한 주제로 진행하는 특별강좌 형식을 빌려 열리기도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관람객 연구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박물관 교육에서 빠질 수 없는 첫 번째 참가자는 바로 유아 및 어린이다. 박물관 주요 고객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임을 생각하면, 이들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지도로 읽는 우리 역사’에서는 단군신화를 배우고 책 만들기 체험을 통해 고조선 역사를 알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로 더욱 쉽고 자연스럽게 박물관에 접근하고 유물을 감상하며, 게임 등을 통해 유물의 특징을 쉽게 인지하는 동시에 관람예절 교육도 함께 진행한다. 유치원이나 학교 교실에서 배우는 것을 벗어나 현장에서 재미와 학습을 함께 갖춘 ‘알짜’ 프로그램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 학습 동기를 유발하며 문화시민으로서의 소양을 갖출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딛게 해준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특화된 전시공간인 ‘어린이박물관’은 체험식 전시실로 구성, 매년 변화를 거듭하면서 어린이를 위한 전문 체험교육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박물관 탐구반’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전시품 탐구일지를 만들어봄으로써 문화재 연구의 기초적인 서술 방법 습득과 모형유물의 실측을 통한 발굴보고서 작성을 배우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각자 개성이 담긴 전시품 해석과 이를 UCC 영상으로 만드는 ‘내 안의 가능성을 찾아라’는 활발한 SNS 이용 등 요즘 청소년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서는 이례적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청소년 교육과 더불어 이에 걸맞게 올해 중등교사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특히 2016년부터 전국 중학교에서 ‘자유 학기제’가 운영됨에 따라 교사에 대한 교육의 내용적 수준과 커리큘럼의 질에 세심한 신경을 썼으며, 이에 맞춘 학습자료 및 전시실 학습 교재를 개발하였다. 이 외에도 교사 워크숍, 중등교사 박물관 연수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고령자, 외국인, 직장인, 전문 인력 등 연령과 계층에 따라 세분화되어 진행된다. ‘박물관 역사문화 교실’은 상설전시 및 특별전시와 연계한 강의 내용으로 전시와 세계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외국인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의 문화를 느끼다'에서는 부채 그림 그리기, 한글서예, 인장 새기기 등 낯설지만 흥미로운 전통미술 체험 실습을 하며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준다. 저명한 학자나 예술가들의 강연을 들으며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시키는 ‘토요일 오후, 인문학 정원’과 ‘인문학 콘서트’도 열리는데 인기가 높아 매번 강당의 좌석이 꽉 채워진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프로그램 뿐 아니라 박물관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매년 운영하며 박물관 교육의 선도 기관으로서 더욱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대상과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도 있는데 바로 ‘이야기가 있는 전시해설’이다. 이 프로그램은 주5일제 수업에 발맞추어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해 마련한 맞춤형 해설 서비스로 관람객은 전문 해설사의 설명과 동시에 태블릿 PC를 조작하며 유물을 감상하는 ‘스마트’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외에도 성인 · 청소년 · 가족 · 외국인 · 장애인 대상의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찾아간다.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박물관에서 여름나기’를 주제로 방학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니 무더운 여름 박물관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