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박물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특별전 <폴란드, 천년의 예술>은 공예, 회화, 조각 등 그야말로 장르를 총체적으로 망라한 ‘폴란드 문화 알리기’ 종합전시이다. 폴란드는 흔히 ‘동유럽의 대한민국’이라 비유된다. 동유럽과 서유럽의 경계에 위치해 외세에 끊임없이 시달려온 까닭이다. 하지만 정작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 폴란드. 대다수는 이번 전시의 부제인 ‘쇼팽과 코페르니쿠스의 고향’을 보고서야 ‘아! 그들이 폴란드인 이었구나’한다. 하지만 전시장을 들어서는 순간 그들의 문화와 예술수준을 얕본 것이 미안할 만큼 이번 전시는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크라쿠프 국립박물관, 바르샤바 왕궁 등 폴란드 전역의 19개 기관을 훑어서 엄선한 250여 점의 국보급 예술품들이 한자리에 모인, 게다가 해외에서 폴란드 예술을 소개하기 위해 최근 70년 동안 폴란드 문화부가 기획한 전시들 중 역대 최대 규모이다. 전문가들조차 현지에서 발품을 팔아도 다 보기 힘든 작품들이 왔다고 할 정도이며, 특별히 아시아 지역 관람객들을 배려하여 의미가 잘 전달될만한 작품들을 골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