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다양한 유물과 전시품 앞에서 한 번쯤은 ‘소장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입니다. 단지 ‘눈으로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공간에 활용할 수 있다면……’ 하고 말입니다. 좋은 작품은 두고두고 볼 수 있으며 또 어떤 것은 공간에 멋스러움을 더해주기도 할 것입니다. 김홍도의 <풍속화>가 거실에 걸려있거나 <초충도> 속 한 마리 나비가 스카프와 같은 패션 소품으로 변신하거나, 비 오는 날 펼친 우산에 모란도가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다면 우리는 일상에서 전통을 좀 더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전통과 문화를 그대로 간직한 물건들이 가득한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점을 최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서 개발한 상품시리즈 캐릭터인 ‘오묘한 녀석들’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나름이, 늠름이, 다름이, 두름이, 오름이 다섯 ‘름이’와 출발한 곳은 으뜸 홀 옆 서관 1층에 있는 문화상품점입니다. 이곳은 박물관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문화상품점으로 도서류에서부터 박물관 방문을 기념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이 있습니다.
문화상품에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고요? 그렇다면 ‘름이’가 알기 쉽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나전이나 자수 등으로 곱게 장식한 멋스러운 공예품, 실용적이고 쓰임새 많은 생활소품이 있습니다. 두 번째, 시대를 초월한 패션 용품입니다. 박물관의 다양한 소장품에서 뽑아낸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입니다. 훈민정음의 요소로 디자인한 넥타이, <초충도>를 모티브로 만든 손수건과 액세서리 등에 ‘오래된 아름다움’이 오늘날에도 훌륭한 디자인 요소로 작용해 멋스러움을 배가시킵니다. 세 번째, 문방사우입니다. ‘문방사우’란 선비들이 늘 가까이 두던 서예 도구입니다. 붓과 먹 등을 대신해 오늘날 우리가 흔히 쓰는 연필, 필통, 노트 등 문구와 사무용품이 있습니다. 네 번째, 흥미와 재미를 두루 느낄 수 있는 완구와 소품입니다. 민화를 소재로 한 퍼즐, 전통놀이인 팽이, 전통의상 종이 접기, 탁본체험키트 등 쉽고 재미있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놀 거리입니다. 다섯 번 째는 유물복제 상품입니다. 국보로 지정된 반가사유상, 분청사기를 복제한 것에서부터 김홍도의 <풍속화>, 신사임당의 <초충도> 등. 우리 유물이 가진 가치와 아름다움을 일상에서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상품입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내국인의 경우 문구, 생활용품이며 외국인의 경우 한국적 느낌이 가득한 공예품 및 장식품 그리고 전통관련 서적입니다.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상품을 박물관 어디에서 만날 수 있는지 궁금하시죠? ‘름이’와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모두 4곳의 문화상품점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으뜸 홀 옆 서관 1층외에도 상설전시관 1층 고고관과 역사관 사이, 전시관 3층 아시아관 옆, 그리고 어린이박물관 입구에 있습니다. 별도로 기획특별전이 열리는 기간에도 전시관 내에 작은 문화상품점이 운영됩니다. 박물관 내 상품점은 오묘한 다섯 름이처럼 각각 특징이 있습니다. 상설전시관 1층은 소품과 문구, 전시관 3층은 박물관 내에서 선호도가 높고 인기 있는 중저가의 문구, 생활용품, 도자기류가 많습니다. 어린이 문화상품점에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체험상품과 도서류가 많답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매년 새로운 문화상품 개발을 통해 한국 문화와 전통의 멋이 담긴 우수한 아름다움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올해도 오묘한 녀석들의 다섯 ‘름이’가 있는 상품을 비롯해 크로스 가방, 왕과 왕비 보틀 병, 오조룡보 이미지를 활용한 흉배가방 등을 제작했으며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안중근 의사 특별문화상품도 개발했습니다. 사실 요즘 ’오묘한 녀석들’ 시리즈 상품들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고 합니다. ‘오묘한 녀석들’캐릭터는 조선 후기 문인화가인 조지운의 작품이라 전하는 <유하묘도(柳下猫圖)>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고양이 특유의 묘한 매력을 극대화시켜 고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점이 인기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와 문화, 이야기가 담긴 상품 개발을 통해 우리 문화를 함께 나눌 수 있는 공간인 문화상품점에서 ‘오묘한 녀석들’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문화상품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박물관에 직접 방문하거나, 뮤지엄숍(www.museumshop.or.kr)에서 주문할 수 있으며, 외국인들을 위한 쇼핑몰인 ‘kmall24’에서도 박물관 문화 상품의 구입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