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강성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청자는 4부 ‘청자의 본향’ 그 시작부터 명대 용천요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흐름을 다룬다. 자기 생산의 새로운 장을 열어준 ‘4)원시자原始瓷’의 획기적인 발명 이후 절강성 동북부일대 여요, 소산, 상우 등에서 제작된 월요 혹은 월주요의 청자는 육조청자, 당대 비색자기로 이어지며 송대 관요청자, 용천요의 매청색자기 등 수 천년에 걸쳐 아름다운 청자들을 만들어 내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5)퇴소관堆塑罐과 같이 집, 사람, 짐승 등의 독특한 조형이 가미된 월요청자가 이채로운 중국 문화를 느끼게 해준다.

5부 ‘중국회화 500년’에서는 명대 심주沈周, 장굉張宏 등이 중심이 된 오파를 비롯하여 남북종화론을 내건 동기창董其昌, 청대 정통파 왕휘王翬, 개성 짙은 팔대산인八大山人, 양주와 상해에서 활동한 화가들의 회화 등 변화와 발전을 모색한 명ㆍ청대 회화의 흐름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외에 왕희지의 6)사경환아寫經換鵞 고사를 담은 진홍수陳洪綬의 그림과 천리마를 찾던 구방고九方皐의 7)빈모여황牝牡驪黃의 고사를 묘사한 주순周珣의 그림 등은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옛이야기를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이렇듯 중국 7,000년의 역사와 문화를 국내 최초, 최대 규모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방대한 중국대륙의 역사적 흐름과 더불어 수 천 년의 세월이 녹아있는 그들의 화려하고 깊이 있는 문화·예술적 성과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오늘날 한ㆍ중 문화교류에 있어서 또 다른 족적을 남기는 중요한 전시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