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와 대서양, 인도양에 둘러싸인 광활한
대륙, 아프리카. 인류의 조상 호모 사피엔스
가 처음으로 출현해 삶의 터전을 마련했던
땅이기도 하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는
54개의 독립 국가가 서로 영토를 가르고
살아간다. 하지만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국가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그들에게 국가는 서구의 제국주의와 문명
이데올로기가 자기들 편의에 맞게 짜 맞춰
놓은 얼개이고 도구에 불과할 뿐이다.
그들의 삶과 의식 속에선 오직 부족만이
의미가 있을 뿐이며 그들에겐 지금도 국가
보다도 부족 공동체와 마을의 번영이
더 먼저이기 때문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본능에 순응하며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살아 온 아프리카
의 부족들은 지금도 이렇게 살길 원한다.
이러한 자연과 공생하며 평화롭게 살던
아프리카 사람들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자연친화적인 삶을 엿볼 수 있는 전시
가 열리고 있다. 과거 아프리카 사람들이
부족 중심으로 생활하며 마을공동체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 온갖
정성과 혼을 다해 제작했던 옛 가면
90여 점이 현재 서울 평창동 화정박물관
에서 소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