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실습과 전시 관람에 앞서 슬라이드를 보며 강사선생님과 함께 옛날 부엌들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옛날 사람들은 음식을 할 때 정수기 대신 우물에서 도르래를 이용해 물을 긷고, ‘디딜방아’라는 것을 이용해서 수확한 곡식을 빻아 냉장고 대신 1년 동안 먹을 식량을 ‘다락창고’나 땅속에 저장했답니다.”

어린이들은 슬라이드를 통해 백제시대 무덤 속에 남아있는 벽화를 보며 오늘날 싱크대와 가스렌지로 변모한 ‘부뚜막’, ‘아궁이’ 등의 낯선 단어들을 배웠다. 옛날 사람들이 사용했을 흙으로 만든 그릇이나 쇠로 된 솥 등을 보며 그 안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요리가 담긴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기도 하였다. 선생님의 이야기 중에는 오늘날의 믹서기와 같은 ‘맷돌’, 전기밥솥과 같은 ‘시루’등 예닐곱 살의 꼬마들에게는 온통 신기한 물건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선생님과 옛날 부엌에 대해 공부한 후 어린이들은 종이로 된 밥그릇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를 그려 가상의 식탁을 꾸며보고 발표도 해보았다. 비빔밥, 자장면 등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각종 음식들이 그림으로 등장했다. 재미있는 체험실습 과제로 모두들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전시장의 백제시대 부엌 모형 속에 들어가 각종 도구들을 만지며 옛날 사람들 부엌 체험에 마무리를 지었다. 오늘날 우리의 편리한 생활이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라 이러한 작은 지혜들이 뿌리가 되어 이뤄 졌다 는 것을 언젠가는 어린이들이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