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자 상감 포도동자무늬 동채주자'.정말 길죠. 상감청자에 대해 이 도자기를
보면서 설명 해 드릴 게요. 상감은 도자기 표면을 장식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상감기법은 12세기 중엽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는데요, 우리나라의 고려시대
청자를 대변해 주는 아주 독특한 기법입니다. 이 도자기는 호리호리한 조롱박
모양을 하고 있는 청자 주전자인데요. 도자기 표면에 있는 동자, 그러니까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한번 잘 살펴보세요. 포도 덩굴에 매달려 있는 동자들의
윤곽이 하얀 줄과 검은 줄로 되어 있는 게 보이실 겁니다. 이 도자기처럼
도자기의 표면에 나타내고자 하는 무늬나 그림을 얇은 칼로 긁거나
파낸 뒤 그 패인 홈에다 백토랑 붉은 흙으로 다시 메꾸어 무늬의
윤곽을 또렷하게 만들어 구운 도자기를 상감청자라고 하는 겁니다.
흙으로 홈을 메꾸어 초벌구이를 하면 백토는 하얀 색으로, 붉은 흙은 검은
색으로 발색되는데, 그 위에 유약을 발라 구우면 도자기가 완성되는 거죠.
이런 식으로 도자기에 홈을 파내어 무늬를 만드는 상감기법은 아주 독특한
도자기 인데요, 고려시대 때 우리나라에서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훌륭한
분들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죠. - 청자 상감 포도동자무늬 동채주자 | 고려
-
-
유물박사 : 아하~ 저 도자기요. 진짜 이쁘죠. 뭘 것 같아요? 그리고 몸통도 한번
자세히 봐 주실래요.꼭 과일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무슨 과일 같아 보이나요?
석류를 본 따 만든 청자 주전자랍니다. 이름이 '청자 석류 모양 주전자'인데요.
정말 예쁘게 생겼죠. 4개의 석류를 피라미드식으로 2단으로 쌓아올려 만든
주전자로, 한때 우표 그림으로 사용되기도 한 청자입니다. 고려시대 도공들이
얼마나 예술적으로도 탁월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도자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렇게 도자기의 몸통을 식물이나 과일, 또는 동물의 모양을
본 따 만든 도자기들을 가리켜 보통 상형도자기라고 부릅니다. 상형도자기는
지금 보시는 청자석류주전자처럼 일상생활용기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꽃병이나
연적처럼 장식용으로 사용되기도 했고요, 정병이나 종, 향로처럼 불교의식용으로
제작되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 청자 석류 모양 주전자ㅣ고려 12세기
-
-
유물박사 :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저 도자기도 정말 독특하게 생겼죠. 국보 제
95호로 지정되어 있는 고려시대 청자로 도자기를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토끼 세
마리가 도자기의 받침대를 받치고 있는 게 보이실 겁니다. 토끼들이 정말 귀엽게
생겼죠. 그리고 몸통에는 국화잎들이 양각 상형으로 활짝 펴 새겨져 있는 게
보이실 겁니다. 그리고 아주 재미있는 부분은 머리 쪽인데요, 둥근 공 모양을
하고 칠보무늬가 투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투각'이라는 것도 도자기 제작기법
을 말하는 건데요, 칼이나 도구를 이용해 도자기의 표면에 구멍을 내거나 파내
거나 도려내거나 해서 도자기의 안이 들여다보이게 무늬를 만들어내는 기법을
말합니다. 아주 정교한 솜씨가 요구되는 제작기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
보시는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 말고도 의자나 상자, 문방구 같은 물건들을
만드는 데 자주 사용되던 제작기법이죠. 자, 청자에 대한 궁금증이 많이
풀렸나요? 그럼 잘 가고 다음에 또 만나요. - 청자 투각 칠보무늬 향로ㅣ국보제95호ㅣ고려 12세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