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하 MET) 최초의 한국미술 담당 큐레이터로서
2003년부터 근무해오고 있습니다. 미술관에서 다양한 연대와 매체의
한국미술품들을 다루어왔죠. MET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즐거운 점은
제가 재능 있는 다른 전문가들과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죠. 국립중앙박물관
과의 인연은 제가 큐레이터가 되기 훨씬 전부터 시작되어 몇몇 학예연구사
들은 20년 동안 알아온 분들도 있을 정도이며, 그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들
에서 서로 협력해왔습니다. - 저는 지난 3년 동안 메트로폴리탄에서 2개의 해외기관 소장품 대여 전시를
맡아왔습니다. 2009년에 열린 전시 <Art of the Korean Renaissance,
1400-1600>는 국립중앙박물관을 포함한 한국, 일본, 유럽, 미국의 17개
기관으로부터 작품들을 제공받았고, 2011년에 개최되어, 조선시대 분청사기
에서부터 일본 에도시대 미술과 전통 분청사기의 영향을 받은 현대작품들
까지 조명하여 큰 호응을 받았던 <Poetry in Clay: Korean Buncheong
Ceramics>는 삼성리움미술관으로부터 지원받은 전시입니다.
- MET의 한국실은 수 년 동안의 계획 및 협의 등을 거쳐 한국국제교류
재단과 삼성문화재단의 지원으로 1998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제가 일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다수의 주요 한국미술품들을 들여
왔습니다. 반가사유상, 계회도, 기존 소장품 중에는 없었던 조선시대
자기들인 18세기 청화 용무늬 백자 항아리와 19세기 집 모양 청화
백자 연적 등입니다. 사실상, 미국 내에는 좋은 한국미술품들이 희귀
하고 가격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전반적인 소장품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
하긴어렵습니다. 법으로 허용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한국 내
개인 수집가들의 기증도 환영합니다.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외관
분청사기조화박지모란당초문호조선 15세기 후반 | 높이 38.1cm, 지름 27.6cm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 1916년 로저스 기금으로 구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