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43

배움
유물 타임머신02

호기심 소년의 시간여행 '분청사기편'

호기심소년 :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도자기는 백자잖아요. 그러니까 조선시대 만들어진 도자기는 그냥 다 백자라고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유물박사 : 그렇죠!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도자기하면 아무래도 ‘백자’를 제일 먼저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말이에요, 조선시대에는 분청사기라는 도자기가 있듯이 여러 가지 도자기가 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백자도 그냥 순백자만 제작되었던 것이 아니라 서로 이름을 달리하며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조선시대의 백자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조선시대의 백자하면 보통 하얀 표면의 도자기라고만 생각하기 십상인데요, 박물관 전시실에 있는 백자들을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조선시대 백자는 형태도 가지각색이고 그 생김새에 맞춰 부르는 이름도 아주 다양합니다. 제작기법은 뭐 말할 것도 없고요. 순백자, 상감백자, 청화백자, 철화백자, 진사백자 등등, 정말 많지요.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도자기와 관련해 재미있는 사실을 한 가지 더 가르쳐 드리면, 조선시대에도 사실은 조선청자라고 불리는 도자기가 제작, 생산되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또 조선시대에는 백자만 제작되던 게 아니고 옹기라는 도자기도 제작되어 평민들 사이에서 널리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백자 포도 원숭이 무늬 항아리ㅣ국보 제93호ㅣ조선ㅣ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호기심소년 : 선생님 좀 전에 상감백자라고 하셨지요. 그럼 백자에도 청자의 상감제작기법이 사용된 건가요? 그리고 조선시대에도 청자가 있었다고요? 저는 청자는 고려시대에만 사용되던 도자기로 알고 있었는데요. 정말이에요?
유물박사 : 조선시대 백자에도 처음에는 고려시대 청자의 상감기법이 쓰이고 있었는데요, 백자의 표면에 음각으로 무늬를 파고 여기에 붉은 빛깔의 흙, 그러니까 자토를 넣고 구워 검은 색의 무늬로 도드라지게 해 만든 조선시대의 도자기를 상감백자라고 합니다. 고려시대 때, 청자를 제작할 때 사용하던 상감기법이 조선시대에도 그대로 계승되어 백자 제작에 이용되고 있었던 거지요. 그러다 철화백자랑 청화백자처럼 도자기 표면에 붓으로 그림을 그려 넣어 장식하는 도자기가 유행하면서 15세기 이후에는 상감백자의 제작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조선시대 사람들도 청자를 사용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죠? 조선시대에도 조선청자라고 불리는 도자기가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선청자는 백자 태토에 철분이 함유된 유약을 발라 녹색을 띄고 있는데요, 고려시대의 청자와는 달리 백자 태토에 무늬 없이 유약만 청자유를 사용해 만든 게 조선청자의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아주 소량으로 17세기까지 제작되었답니다. 광해군 때 기록을 보면, 조선청자를 왕세자가 거처하는 동궁에서 사용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걸로 봐서 조선시대 때에도 청자가 관요에서 제작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백자 연꽃넝쿨 무늬 대접ㅣ국보 제175호ㅣ조선 15~16세기ㅣ국립중앙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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