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NE

46호


E-특별전

전시에 앞서

국립중앙박물관 웹진 <뮤진 MUZINE>은  2013년 새 개편을 맞아 사이버 미니전시 <E-특별전>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E-특별전>에서는 하나의 주제를 다양하게 해석한 전시품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사이버전시실의 마지막 전시장에는 독자 여러분께서 올려주신 작품들 중에서 선정하여 채울예정이오니,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참여안내

마지막 전시장인 <5부 : 여러분의 대나무>에 적힌 설명을 읽어보시고 참여하세요.

푸른 지조의 상징, 대나무

뮤진에서 처음 주목한 <E-특별전> 전시 주제는 ‘푸른 지조의 상징, 대나무’입니다. 대나무는 사시사철 늘 푸르고, 속이 비어있으면서도 지극히 단단하여 쉽게 부러지지 않을 뿐 아니라, 마디가 뚜렷해서 문인들의 기개와 정절을 상징해왔습니다. 꼿꼿하고 푸른 줄기가 곧게 뻗어 올라가는 모습은 많은 선비들의 본보기가 되었고, 대나무 줄기의 속이 비어있는 특징이나 독특한 죽절의 마디 형태는 장인들의 상상력을 자극했습니다. 강한 번식력과 빠른 생장속도는 장수와 치유의 상징으로도 여겨져 많은 사람들의 곁에서 두루두루 사랑을 받아온 대나무. 우리 유물 곳곳에 스며있는 대나무의 향취를 찾아가는 이번 전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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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나무의 정신

    기이하게 생긴 바위 틈 새로 대나무 줄기가 솟아올랐습니다. 힘차게 뻗어 나간 줄기에는 적당히 살이 오른 잎들이 붙어 있습니다. 뾰족한 끝을 가진 잎들은 비를 맞아 아래를 향하고 있지만 이파리 끝까지 생명력에 차 있습니다. 내린 비에 안개가 피어올랐는지 뒤의 대나무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조선시대 대나무를 제일 잘 그린 인물 중 하나로 손꼽혔던 탄은(灘隱) 이정(李霆, 1541~1622년 이후)의 작품입니다. 임진왜란 중 오른팔을 다치고 왼팔로 조선시대 화풍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던 화가는 81세의 나이에 붓을 들고 비에 젖은 대나무를 그려냈습니다. 대나무 줄기와 이파리를 찬찬히 살펴보세요.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기의 의지를 지켜낸 대가의 굳은 심지가 온전히 배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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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고 푸른 대나무의 빛깔을 담았습니다. 한 줄기의 대나무가 아니라 수많은 대나무 줄기가 모여 만들어낸 대숲의 푸른빛입니다. 차갑고 영롱한 대나무 빛은 뜨거운 불을 거쳐 반짝이는 청자가 되었습니다. 주자의 몸통은 굵기가 서로 다른 대나무를 엮듯이 만들었습니다. 죽절의 마디가 겹치지 않도록 세심히 다듬었습니다. 좀 두툼한 줄기는 따로 골라 물을 따르는 주구를 만들었습니다.

    주자에서 따라내는 물에는 은은한 대향이 스며있을 것 같습니다. 행여나 내용물이 식을까봐 같은 재료로 승반을 만들었습니다. 승반 속에 따뜻한 물을 채워 넣으면 대향을 머금은 따뜻한 공기가 방안에 퍼집니다. 수 백 년 전 고려시대 우리 조상들이 즐기던 풍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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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굵은 대나무 줄기에서 두 마디를 잘랐습니다. 자세히 대나무 마디를 관찰해봅니다. 마디끼리 가까워지면 몸통이 벌어지고 멀어지면 오므라듭니다. 마치 허리가 잘록 들어갔다 나오는 것 같습니다. 깊은 청색의 줄기 속에 하얀 속살이 숨겨져 있습니다. 한참을 바라보다 한 점의 백자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푸르스름한 유약을 씌우니 맑은 대나무의 느낌이 더 잘 살아납니다. 댓잎이 달린 작은 줄기를 한 죽씩 만들어 하나는 위로, 또 하나는 아래로 비스듬히 붙여 멋을 부립니다. 짙푸른 청색까지 더해 화려하게 꾸밉니다. 이제 가는 대나무 줄기 두 마디를 상부에 붙여 출수구를 만들었습니다. 굵은 대나무 마디 속의 물이 가는 대나무 마디를 타고 또로록 흐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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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진짜 대나무입니다. 곧고 긴 줄기를 골랐습니다. 굵은 대나무 통을 쪼개서 기둥을 만들고 가는 대나무를 가로로 연결했습니다. 가는 대나무는 부드럽게 휘어지기도 해서 곡선의 멋도 가미했습니다.

    두루마리 종이나 편지를 끼워 보관할 수 있는 고비(考備)를 만들었습니다. 하얀색 혹은 색색의 종이를 동그랗게 말아 끼워 넣을 것입니다. 대나무의 쭉쭉 뻗은 선은 분명 곧은 직선인데도 자연스럽고 따뜻해 보여 동그랗게 말은 종이의 모양과 절묘하게 어울릴 것 같습니다. 사랑방에 걸어 놓고 시간 날 때마다 올려다보며 멋스러운 조화를 즐기려고 합니다. 사시사철 푸른 대나무의 곧은 절개와 유연한 사고도 본받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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