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2017년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 그 찬란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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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읽혀진 고전이자 이슬람문학의 대표작인 <아라비안나이트>에는 신비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아라비아반도는 진귀한 보물이 가득하고 신기한 모험이 펼쳐질 것 같은 환상을 심어준다. 하지만 이슬람교라는 낯선 종교나 지리적 위치로 인해 우리는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배워볼 기회는 없었다. 이미 이슬람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 세계 인구의 24%로 31%에 달하는 기독교 인구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IT 발달로 세계가 빠르게 소통하는 시대에 이제는 우리도 이슬람문화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아라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 이미지 이슬람 문화에 대한 편견을 걷다 2017.5.9-2017.8.27

    사우디관광국가유산위원회(Saudi Commission for Tourism and National Heritage)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특별전은 선사시대부터 20세기까지 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국내 첫 대규모 전시이다. 아라비아는 중근동 고대 문명의 교차로이자 이슬람교의 발상지로서 세계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그러나 그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는 이제까지 국내 관객들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못했다. 이 전시는 이슬람 이전 아라비아의 고대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건국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시기를 아우르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아라비아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 이미지 새롭게 지정된 국보와 보물을 만나다 2017.5.13-2017.7.9

    이번 전시가 제시하는 아라비아의 길은 교역과 순례의 길이란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대 아라비아는 유향과 몰약이 유통되는 중요한 경로였기 때문에 이 교역로에 따라 도시가 번성하고 국제적인 문화가 발달했다. 수많은 상인들과 교역품이 오고 갔던 고대 아라비아의 길은 이슬람교가 창시된 이후 시리아와 이집트, 이라크, 페르시아에서 메카를 향해 떠난 순례자들의 길이 되었다. 아라비아의 길은 지역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길이면서 동시에 아라비아의 고대와 이슬람 시대를 연결하는 역사적인 길이기도 하다.

  • 이미지 프랑스 패션, 여성의 마음을 홀리다 2017.5.30-2017.08.15

    찍개,전기 구석기,리야드국립박물관

    이번 전시는 이러한 교역과 순례의 길을 따라 모두 다섯 가지의 주제로 아라비아의 긴 역사를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전시 1부인 ‘선사시대의 아라비아’는 아라비아 반도 북부의 슈와이히티야(Shuwayhitiyah)와 남서부의 비르 히마(Bir Hima)에서 출토된 석기들을 통해 130만 년 전부터 시작된 아라비아에서의 인류 정착을 소개한다. 신석기 시대의 화석과 도구들은 당시까지만 해도 아라비아가 깊은 호수가 있고 비옥한 습지에 풀과 나무가 무성한 ‘초록의 아라비아’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이미지 가을의 문턱에서 유럽 미술을 보다 2017.9.19-2017.11.12

    뱀이 휘감은 무늬의 원추형 용기, 기원전 3천년 말, 리야드국립박물관

    아라비아에서 최초의 고대 문명은 동쪽 아라비아 만 연안 지역에서 시작했다. 전시 2부인 ‘오아시스에 핀 문명’은 타루트 섬(Tarut Island)을 중심으로 고대 문헌에서 딜문(Dilmun)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고대 문명을 소개한다. 기원전 3000년 전 무렵부터 이 지역은 메소포타미아인더스 계곡을 잇는 해상 교역로의 중간 경유지였고, 여기서 출토된 녹니석 그릇들은 두 지역 사이의 활발했던 교역을 보여준다.

  • 이미지 우리문화 속 '철' 이야기를 듣다 2017.9.26-2017.11.26

    기원전 1천년 무렵을 지나면서 아라비아에 전설적인 향 교역로가 생겨졌다. 남부 아라비아와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향료가 북쪽으로 메소포타미아, 동쪽으로 이집트와 지중해로 연결되는 이 길 위에서 큰 규모의 고대 도시들이 만들어졌다. 전시의 3부에서는 아라비아 북서부의 타미아(Tayma), 울라(al-Ula), 까르얏 알파우(Qaryat al-Faw) 등 오아시스와 사막 지대에 위치한 국제적인 고대 도시들을 소개한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로마 문화 등 다양한 주변 문화를 흡수했던 도시 문화의 화려한 흔적들은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다.

  • 이미지 러시아 왕조의 프랑스 예술취향을 엿보다 2017.12.18-2018.4.15

    망토, 20세기, 압둘아지즈 왕 연구재단

    6세기 초 이슬람교의 확대는 아라비아 역사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이 새로운 종교는 아라비아 전체를 정신적으로 통일시켰으며, 선지자 무함마드가 태어났던 메카와 그가 죽은 메디나는 종교적 성지가 되어 수많은 순례자들을 끌어 모았다. 전시의 4부‘메카와 메디나로 가는 길’은 그 순례의 길을 따라가는 여정이라 할 수 있다. 라바다(al-Rabadha)는 바그다드에서 출발하는 순례길의 중요한 중간 지점으로 이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7세기경 먼 순례자들의 여정을 생생히 전한다. 순례의 종착지라 할 수 있는 메카메디나는 비무슬림들에게는 금단의 영역이지만 이번 전시에 선보인 메카 카바(Ka’ba) 신전의 거대한 문은 관람객들을 메카의 한 복판으로 인도해 준다. 전시의 마지막 5부는 193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 국왕으로 등극한 압둘아지즈 왕의 유품과 당시 일상 민속품들을 선보이면서 오늘날 사우디아라바아의 건국 과정을 소개한다.

  • 이미지 일 년 내내 박물관에서 문화생활을 누리다

    특별전 <아라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는 이 처럼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아라비아의 오랜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한국 관객들에게 이번 전시는 다양한 주변 문화를 흡수했던 문명의 교차로로서 아라비아를 재발견하고 사막과 석유의 땅으로만 인식되었던 아라비아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원고작성 및 자료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
    원고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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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못했던 아라비아 반도의 고대 역사와 문화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 <○○○○의 길 -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는

    보편적 인류 문화로서 이슬람을 조명한다.

    마감날짜 2017년 7월 14일 ┃ 발표날짜 2017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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