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박물관에서 본 전시품의 용도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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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을 읽다>는 박물관에 관한 여러 가지 궁금증에 대해 답을 해주는 코너로
    국립중앙박물관 블로그 이벤트를 통해서 관람객 여러분의
    다양한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당첨자인 윈드밀, 스플리, 알콩달콩님이
    궁금해하는 ‘박물관 내 소장품 구축’과 관련한 질문으로 구성했습니다.

  • 이미지 구석기실에 좀돌날몸돌은 무엇에 쓰이며 함께 전시된 작은 조각들은 어떻게 사용했나요?

    소장품 수집 경로는 구입, 기증, 교환, 발굴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의 박물관은 주로 구입과 기증을 통해 수집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역시 주로 구입, 기증, 발굴의 방법으로 소장품을 구축합니다. 일반구입의 경우 국립중앙박물관은 1년에 한번 누리집에 공고를 게시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불특정 소장가들로부터 유물을 사들입니다. 또한 박물관에 필요한 자료가 경매로 나왔을 경우나 각 학예부서의 추천을 통한 특별구입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부차적으로 수집하기도 합니다.

  • 이미지 신석기실에 전시된 조가비 탈은 누가 무슨 목적으로 사용한 것인가요?

    근래에 들어서는 기증문화의 확산으로 기증 소장품과 기증자의 수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기증도 마찬가지로 박물관에 소장품으로 정식 등록이 되기까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루어지는데 자세한 내용은 뮤진 66호 <박물관을 읽다> 코너의 ‘유물 기증이 궁금해요’를 통해 알아볼 수 있습니다. 작년에는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이 고려시대 ‘수월관음도’를 일본에서 직접 구입한 후 박물관에 기증해 화제가 됐었다. 발굴은 인류학, 역사학, 고고학박물관에서 많이 사용되는 수집방법인데 우리나라는 역사적 특성상 매장문화재의 발굴을 통한 박물관 입수 자료가 매우 많습니다. 국립박물관은 1946년 경주 호우총과 은령총에 대한 최초의 발굴조사 후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문화재 발굴을 하며 국가귀속문화재로 등록을 하고 있습니다. 단, 문화재보호법에 의거하여 매장문화재는 모두 국가의 소유이기 때문에, 발굴조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문화재청의 인가를 받아야 합니다.

  • 이미지 청동기실에 거친무늬거울은 잘 안보일것 같은데, 어떻게 모습을 비춰 보았나요?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소장품 구입 시 평가위원회, 선정위원회, 문화재위원회 등 총 3번의 심의위원회의를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평가위원회는 구입대상 유물의 가치 및 가격을 평가하고 선정위원회의는 박물관장을 위원장으로 하여 학예연구실장, 각 학예부서의 부장 및 전시팀장이 위원이 되어 평가위원회의 평가결과를 고려해 유물의 구입여부와 가격을 결정합니다. 이렇게 선정한 소장품의 구입 여부 및 가격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됩니다. 단, 부서의 추천을 받아 진행되는 특별구입의 경우에는 평가위원회를 생략할 수 있습니다. 심의회의에서는 박물관의 전시 목적이나 내용과의 관련성, 소장가치, 예산범위 등을 고려하여 심의하여 평가결과를 냅니다.

  • 이미지 신라실에서 본 금 귀걸이는 상당히 굵어 보이던데 어떻게 착용했나요?

    앞서 설명했듯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총 3회의 위원회의를 거쳐 결정됩니다. 구입이 거부되는 경우는 소장하게 된 경위나 출처 등이 분명하지 않거나 도난, 도굴 등과 같은 불법적인 행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유물일 경우에는 구입이 거부될 수 있습니다. 또한 평가위원회의 승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자료는 매도인에게 반환됩니다. 한 예로 수년전 국립중앙박물관의 공개구입 시 북한지역에서 출토된 선사시대 토기가 매도신청 된 적이 있었는데, 이 토기는 합법적으로 반입이 될 수 없는 연유가 명확치 않은 발굴유물로 판명되어 박물관 측에서는 구입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 이미지 금속공예실에 전시된 나비장식이 달린 금으로 된 귀이개는 꽤 값이 나가보이는데 정말 귀이개로 사용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용도로도 쓰였나요?

    박물관의 원활한 전시운영을 위해 보통 소장품 구입 예산이 따로 책정이 되어 있는데요.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현재 전체 예산의 약 3% 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보도된 2017년 국립박물관 신년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올해 박물관 운영에 책정된 전체예산은 약 1,497억 원이고 그중 40억 원 가량이 소장품 구입예산이라고 합니다.

  • 이미지 조선실에서 본 소꿉 장난감처럼 생긴 작은 도자기 그릇들은 실제 사용했던 것들인가요?

    예산의 범위 내에서 구입해야 되며, 문화재위원회의 평가액을 초과해서도 안 됩니다.

    구입공고를 할 때 유물의 종류와 범위를 제한하기도 하는데 박물관 전시계획 내용과의 적합성, 구입예산이나 목적에 따라 이러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휴대용 앙부일구를 보았는데 어떻게 시간을 측정했는지 궁금합니다.

    경매는 하나의 물건을 두고 소장자와 구매자 사이에 중개인을 통하여 판매와 구입이 이루어지는 방법입니다. 박물관에 필요한 자료가 경매에 나오면 참가하여 구입하기도 합니다. 일반 공개구입과 달리 구입대상을 미리 결정한 후 매매를 시도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경매에 참가하여 구매하는 것입니다. 국내 경매는 역사가 많이 짧아 고미술품 보다는 근현대 미술품 거래가 많고 소더비크리스티 같은 대표적인 국제경매회사는 상당한 수준의 고미술품들을 거래합니다. 보통 경매는 사전에 도록을 배포하거나 경매 대상 미술품을 일정 기간 동안 전시하여 참여자들이 구입 여부를 결정하는데 사전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한 소유권 확인과 미술품의 상태점검을 회사 측에서 하며 문제발생 시 일정부분 회사가 책임을 지기 때문에 구입절차에 대한 부담은 덜하나 과열 응찰일 경우 비용지출이 과다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경매 참가 전에는 박물관 측의 심의위원회를 통해 응찰 상한액을 정하고 낙찰 유물에 대한 문화재위원회의 검증을 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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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호 뮤진 ‘박물관을 읽다’를 통해서 박물관의 소장품 구축 경로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이라도 해결되었기를 바랍니다. 소장품 하나를 구입하는 데에도 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다양한 조건들이 부합해야 한답니다. 이렇게 박물관 소장품이 된 유물과 소장품 구입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박물관 사람들에게 관심을 부탁합니다. 앞으로는 소장품의 가치를 알고 애정 어린 마음으로 유물을 마주하는 마음 잊지 마세요.

    원고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