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흥민진진한 박물관 직업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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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박물관의 교육 프로그램 중 전시와 연계된 프로그램은 해당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그뿐만 아니라 전시 내용이 학교 교과 과정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 학생들에게 유익한 체험 학습의 시간이 된다. 특히, 사회 교과서를 통해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박물관은 또 다른 사회 수업의 장이 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 등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학교연계 프로그램은 언제나 인기 만점이다. 이번호 뮤진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학교연계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신안해저선의 비밀’ 교육에 참여해 초등학생들과 함께 신안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보물창고의 이야기를 풀었다.

  • 이미지 박물관 전문직에 대한 뜨거운 관심

    ‘신안해저선의 비밀’은 4월~6월 첫째·셋째 주 상설전시실 2층, 공간 ON에서 진행된다. 뮤진이 함께 교육에 참석한 4월 21일에는 서울 갈현초등학교의 5학년 한 학급이 참여했다. 교육에 참석한 25명의 학생은 강사의 박물관 관람예절 및 위기상황 대처법 안내 교육을 시작으로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보물창고의 문을 열었다. 학생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는 듯 반짝이는 눈동자로 시청각자료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1975년 8월 20일 한 어부가 우연한 기회 끌어올린 ‘청자’를 시작으로 잠자고 있던 ‘신안해저선’은 깨어나게 되었다.’라는 첫 발견 이야기부터 신안의 지리적인 위치, 발굴된 유물의 종류, 해저선의 용도, 배의 크기, 발굴 기간, 신안 앞바다의 수심 상황 등 전체적인 발굴 환경을 차례로 알아 나갔다.

  • 이미지 보존과학자를 꿈꾸다

    700년 동안 바다 속에서 잠자던 많은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점에 적잖게 놀란 학생들의 궁금증은 바다 속 유물의 발굴 과정에 대한 탐색으로 이어졌다. 수중 발굴 방법은 당시 촬영한 영상을 통해 발굴 과정과 이에 따르는 어려움·주의점 등을 더욱더 상세하고 사실감 있게 설명되었다. 건물 2층 높이, 시내버스 3개를 합친 만큼의 길이를 자랑하는 신안해저선에서 발굴된 유물 양이 어마어마했다는 강사의 설명에 학생들은 움칫 놀라는 표정이었다. 도자기 2만 3천여 점, 동전 8백만 개, 자단목 1천여 개, 향신료 등 그 종류와 양도 다양했다. 실려 있던 유물뿐만 아니라 배에서 생활하던 선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조리기구와 바둑·장기 등의 물건을 보며 선원들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 이미지 배채를 통한 실습

    수중 발굴한 유물의 보존 처리 및 복원 과정도 당시 촬영한 자료로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학생들은 신안 앞바다가 ‘갯벌’이라는 환경에 대한 이해와 이 때문에 거쳐야 하는 복원 과정의 설명을 들으며 복원 기술력에 대해 놀라기도 했다. 특히, 당시 발견된 신안선의 보존 처리를 위해 수영장까지 만들어졌고 배를 보존·복원하는데 20년이 걸렸다는 이야기에 웅성웅성하기도 했다. 30분에 가까운 시청각교육을 마친 후에 학생들은 두 개 조로 나누어 전시실 관람과 체험활동을 이어갔다. 1조는 상설전시관 3층에 마련된 신안해저문화재실 관람을 했고 2조는 교구 상자를 활용한 체험활동을 즐겼다.

  • 이미지 한땀 한땀 각양각색의 실습물

    신안해저문화재실 관람에 나선 1조는 강사와 함께 시청각자료에서 본 유물을 실제로 확인하면서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목간’을 통해 실제 이 배의 경로를 다시 한 번 추적해보기도 하고 발굴 당시를 재현해 놓은 ‘그리드’ 모양의 전시물을 보며 시청각자료에서 본 화면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발견된 도자기를 관람하면서 자신의 마음에 드는 도자기를 활동지에 직접 그려보는 시간도 가졌다. <표주박 모양 주전자>를 그린 곽동혁 학생은 “아기자기해서 인테리어로 좋을 것 같아서 선택해 그렸습니다. 직접 그림을 그리니 도자기를 더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 이미지 전시품 보며 체험에 대한 복습

    2조 학생들은 ‘신안해저선 대항해의 시작’이라는 보드게임을 통해 친구들과 협력해서 게임을 즐기며, 당시 발견된 향신료의 종류를 살피고, 만져보며 향을 맡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후추, 생강, 복숭아 씨앗, 추자 등 서로 다른 향신료를 만지고 향을 맡으며 서로 어떤지 물어보기도 하며 체험을 즐겼다. 도하빛 학생은 “친구들과 상의해서 미션도 하고, 바다 위에서 물물 교환을 어떻게 하는지 보드게임을 통해 조금 배운 것 같습니다. 또 해저선에서 발견된 향신료 냄새를 맡아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평상시 만져본 적은 있지만, 향을 한 번도 맡아보진 못했거든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몇몇 친구들은 “신안해저선 보드게임을 어디서 살 수 있나요?”라며 보드게임에 큰 즐거움을 느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 이미지 소장품관리자 업무를 통해 배우는 유물 다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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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프로그램을 신청한 이용경 담임교사는 “평소 박물관에 자주 다닙니다. 그러면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학급 참여 프로그램이 있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 후 어린이박물관도 함께 관람할 계획입니다. 학생들과 저에게 유익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라며 참여 소감에 대해 말했다. 모든 체험을 마친 후 설문지 작성으로 약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프로그램은 마무리되었다. 교사와 학생 할 것 없이 ‘신안해저선의 비밀’ 프로그램을 통해 신안해저선에서 발견된 문화재와 발굴 과정에 대해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 해상무역과 신안해저 문화재에 중요성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원고 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