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박물관에서 만나는 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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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건 아마도 푸르른 새싹과 함께 제 모습을 뽐내기라도 하듯 하나둘 다투어 개화하는 꽃일 것이다. 꽃은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마음을 설레게 해준다. 신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창조물이라 일컫는 ‘꽃’. 꽃은 예로부터 아름다움과 화려함, 번영과 영화로움 등 긍정적인 기운을 지니며, 장수, 건강, 다산, 출생 등 길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이렇다 보니 꽃이 내포한 의미에 선조들의 염원을 담아 생활용품을 만들기도 했다. 우리 선조들에게는 또 하나의 예술의 대상이 되었던 ‘꽃’. 우리 유물에 표현된 ‘꽃’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그 의미를 되짚어보자.

  • 이미지 섬뜩한 이목구비 속 친근함 짐승얼굴무늬 수막새

    비단에 채색된 모란의 화려한 자태가 열 폭의 병풍을 가득 채웠다. 한 폭 한 폭에 그려진 모란꽃을 따라 천천히 시선을 옮기다 보면 그 아름다움에 서서히 물든다. 이 병풍은 2010년에 국립중앙박물관이 1921년 입수이후 80년 만에 처음 공개하였다. 한 폭마다 모란이 그려진 것이 아니라 열 폭의 화면 전체에 걸쳐 묘사된 모란꽃은 만개해 있으며 무성한 잎과 중간 중간 괴석이 함께 그려져 있어 마치 울창한 숲을 보는 듯하다. 이 병풍은 모란도의 전개과정 및 특성을 이해할 수 있어 회화사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품이다. 봄꽃의 대표주자 모란(牡丹)은 동양에서는 ‘꽃의 왕’이라 불린다. 특히, 궁중에서 모란은 부귀영화(富貴榮華), 국태민안(國泰民安), 태평성대(太平聖代)를 기원하는 상징으로 모란 병풍은 조선 시대 왕실에서 종묘제례, 가례, 제례 등 주요 궁중 의례 때 사용되었다.

  • 이미지 - 짐승얼굴무늬 수막새, 고구려
    팝업이미지 짐승얼굴무늬 수막새, 고구려 1층 위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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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나쁜 기운을 쫒아주는 도깨비의 힘 짐승얼굴무늬 기와

    한가로이 휴식을 취할 때 사용하기 아까울 만큼 고운 자태를 뽐내는 청자 투각 연꽃무늬 베개이다. 이 베개는 중국 송대(宋 代)의 베개 형태를 닮고 있지만, 그보다 더 세련된 모습을 갖추었다. 베개 가운데 부분에 연꽃과 모란꽃을 투각기법으로 정교하게 장식하였는데 사실적이면서 아름다운 묘사에 우아함마저 느끼게 한다. 이 베개의 투각방법을 살펴보면 모란꽃은 조각칼을 옆으로 뉘어서 반양각(半陽刻)으로 새겼고, 연꽃무늬는 넓고 둥근 측면에 투각을 하였으며 위아래 당초무늬를 양각기법으로 만들었다. 예로부터 연꽃은 생명의 창조와 번영의 상징이다. 또한 윗면과 옆면에도 푸른 모란꽃이 잔잔하게 표현되어 있어 전체적으로는 청자의 은은하고 깊은 푸름 속에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베개의 형태에서 유연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우리 선조의 멋스러움까지 살펴볼 수 있다.

  • 이미지 - 짐승얼굴무늬 기와, 통일신라 7세기
    팝업이미지 - 짐승얼굴무늬 기와, 통일신라 7세기 2층 위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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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도깨비의 형상이 풍로와 어우러지니 짐승얼굴무늬 풍로

    화려하면서도 멋스러운 빛을 발산하며 사면에 장식된 식물 문양이 보는 사람의 기분을 설레게 해주는 나전 상자이다. 이 상자에는 국화, 모란, 난초 등의 꽃문양이 상자 사면을 돌아가며 장식되었다. 상자 뚜껑은 얼핏 보면 한 가지 무늬의 꽃이 촘촘하게 피어있는 듯하지만, 국화, 모란, 연꽃이 바람에 춤추는 듯 세 송이씩 줄기로 연결되어 화면 가득 탐스럽게 피었으며 회화적인 느낌도 든다. 상자의 옆면에는 여백의 미를 살린 채 매화, 난초, 대나무, 소나무 문양을 차분하게 배치하였다. 눈에 띄는 것은 상자의 모서리 부분에 부착된 국화 모양의 거멀장(상자 사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고정해주는 금속)이다. 이 거멀장은 화려하게 칠해진 꽃문양 사이로 앙증맞은 모습을 느끼게 해줌과 동시에 살짝 표출되어 있어 입체감을 더해준다. 문양의 소재인 국화는 장수, 절개와 절조를 의미한다.

  • 이미지 짐승얼굴무늬 풍로,고려,국보 145호
    팝업이미지 짐승얼굴무늬 풍로 2층 위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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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섬세하게 새긴 자연 속 도깨비 산 경치 도깨비무늬 벽돌

    무게 중심이 아래에 있어 차분하게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청화백자 병이다. 백자에 그려진 모란무늬는 벌, 나비, 새, 암석 등 특별한 장식 없이 홀로 피어나고 있다. 모란무늬에 드려진 음영은 모란은 물론 이 병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며 여기에 꼿꼿하게 핀 가지 형태, 만개한 꽃, 줄기 잎까지 놓치지 않고 자세하게 묘사했다. 청화의 푸른 발색이 백자와 대비되며 병에는 모란이 대칭으로 그려졌다. 조선 후기 왕실에서 사용된 그릇에 나타난 모란무늬는 한층 더 풍성하고 영화롭게 나타나 있으며 이는 조선 왕실의 기상과 자존심을 보여주는 듯하다. 굽바닥에 음각으로 『上』자가 새겨져 있다. 순백의 백자에 청화로 그려진 한 송이 꽃이 마치 꽃병에 꽂아둔 것 마냥 짙은 향기를 풍기는 듯하다.

  • 이미지- 산 경치 도깨비무늬 벽돌,백제,보물343-3호
    팝업이미지 산 경치 도깨비무늬 벽돌 1층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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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당당한 모습의 호위병 무덤을 지키는 괴수

    한눈에 보아도 화려하고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는 표주박 형태의 병에는 빼곡하게 문양이 새겨져 있다. 명칭이 어려워 보이지만 하나씩 풀어보면 쉽다. 은으로 만든 제품에 도금을 입혔으며, ‘타출’은 무늬가 튀어나온 기법을 말하고, 연화당초문양으로 장식한 표주박 모양의 병이라는 뜻이다. 타출기법으로 섬세한 문양을 병 가득 장식해 화려함은 배가 되었다. 2단으로 이뤄진 병의 상부 몸체 윗부분은 연꽃넝쿨무늬, 나머지 부분에는 작은 열매 같은 무늬와 어자문(魚子文)으로 마무리했다. 하단에는 더 크고 화려한 꽃 모양이 사방에 타출되어 있다. 큰 원 형태의 꽃문양 안에 다시 연꽃넝쿨무늬를 고부조로 조각하였고 여백 공간에는 상단과 같은 모양의 작은 열매 같은 무늬가 확대 표현되어 줄기와 함께 장식되었다. 명칭만큼 문양도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은 단순한 꽃문양이 반복된 것이다. 전체적으로 좌우 대칭의 균형미와 리듬감을 비롯해 입체감이 강조된 유물로 그 화려한 모습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

  • 이미지- 무덤을 지키는 괴수, 당
    팝업이미지 무덤을 지키는 괴수, 당 3층 위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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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은 아름다움과 정서적 위안을 준다. 이렇듯 오래전부터 우리 선조들은 꽃의 화려함 뒤에 감춰진 의미까지 함께 살피며 생활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꾸몄다. 꽃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일상 속에서 향유하며 소망을 담아낸 우리 문화의 멋스러움 속에 나타난 꽃문양을 통해 자연의 ‘미’를 숭상한 선조들의 마음을 생각해보자.

    원고 작성 및 편집 | 국립중앙박물관 디자인팀

팝업이미지 강서대묘 널방 북벽 벽화 모사도 중 현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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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이미지 무덤을 지키는 동물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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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이미지 용머리상 복제품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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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이미지 청자 어룡 모양 주전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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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이미지 구름 봉황무늬 항아리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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