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NE

62호


박물관에서 배우다
유물 속 '동물'로 배우는 다문화
어린이박물관 교육프로그램
<다른 문화 같은 마음>

얼마 전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실 2층 영상실을 전면 리모델링하여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 공연, 학술강연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 ‘온 On’을 마련하였다. 화이트 색상에 모던한 느낌으로 치장한 ‘온 On’은 높은 천장과 밝은 조명, 영상을 비출 수 있는 넓은 벽면에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충분한 여유 공간까지 갖췄다. 이번 호 뮤진에서는 2015년 연말 새로운 공간인 ‘온 On’에서 진행된 유아대상 특별프로그램 <다른 문화 같은 마음>의 수업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친근하게 다가가는 미술품 속 동물들 텍스트

박물관 전시실을 관람하다보면 옛 물건이나 미술품 중에서 동물의 모습이 표현된 것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특정 동물을 신성시하고 집단의 상징으로 삼아 온 민속신앙의 증거품이기도 하다. 사실 동물의 구체적 형상을 표현한 전시실 내 유물들은 친근한 이미지 때문에 어린이들의 눈길을 끌기도 한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관에는 인도, 중국 등 다양한 아시아 나라들에서 온 이색적인 유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데 이중에는 특정 동물을 주제로 제작된 것들도 많다. 이러한 점들에 착안하여 기획된 <다른 문화 같은 마음>은 아시아 각 나라별로 특정 동물에 대한 상징을 알아보고 아시아관 전시실에서 동물들이 표현된 전시품들을 감상한 후 만들기 체험을 하는 내용으로 진행되는 상설전시 연계 교육프로그램이다.

수업현장1
아시아의 동물들이 상징하는 의미텍스트

아시아관은 인도동남아시아실, 중국실, 일본실, 신안해저문화재실, 중앙아시아실 등 5개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 전시실들 에서는 우리와는 비슷한 듯 다른 문화를 지닌 타 아시아 국가의 미술품들을 관람하며 독특한 미감을 즐기고 한국의 것들과 비 교하며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다른 문화 같은 마음>은 그중에서도 중국실의 ‘용’, 중앙아시아의 ‘말’, 인도동남아실의 ‘사자’, ‘코끼리’ 등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동물들이 각 문화에서 상징 하는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고 관련 전시품들을 소개한다. 또한 이러한 동물들의 상징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와 생활상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예를 들어 초원지대인 중앙아시아에서는 유목민들에게 있어 말이 생업과 관련된 주요 교통수단이자 돈과 부를 상징한다. 실재로 중앙아시아 전시실에서는 말 모양의 도기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린이들은 전시실에서 특히 인도동남아시아실의 코끼리 모습을 한 ‘가네샤 상’이나 중국실의 사자 모습을 본 딴 ‘진묘수’ 등 만화 캐릭터 같은 재미난 형상에 관심을 보였다.

  • 전시실1
  • 전시실2
  • 전시실3
  • 전시실4
나만의 브로치 만들기 텍스트

전시실 투어를 마치고 다시 ‘온 On’에 돌아온 아이들은 부모님과 같이 간단한 만들기 체험을 하였다. 2016년의 동물인 원숭이 그림을 색칠하고 보석처럼 생긴 반짝이 스티커로 꾸민 후, 그림을 오리고 테이프로 리본을 고정시켜 리본에 새해 소망을 적으면 나만의 동물 브로치가 완성된다.

  • 브로치 만들기 수업1
  • 브로치 만들기 수업2
  • 브로치 만들기 수업3

이번 <다른 문화 같은 마음>은 단 며칠 동안 한시적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이었지만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주제로 쉽게 다가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아시아관의 전시 내용과 관련한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이 자주 기획되었으면 한다.

글:국립중앙박물관 뮤진 MUZINE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