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따라서 발걸음을 박물관 동관 쪽으로 향하다 보면 복사나무 한 그루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그 반가움은 산책하는 관람객에게까지 전해지는 듯 합니다. 모두 복사꽃 향에 취해 봄 추억 담기에 여념 없습니다. 복사꽃 뒤편에는 봄에 피는 황금빛 배꽃을 볼 수 있습니다. 한 그루뿐인 배꽃 나무이지만 황금빛 배꽃은 그 빛깔로 우리 마음을 가득 채워줍니다.
박물관 동관과 용산가족공원 사잇길로 가다 보면 조팝나무꽃이 한 아름 펼쳐져 있습니다. 조팝나무꽃은 하얀 꽃이 피었을 때 모습이 마치 조를 튀겨 뿌려놓은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조그만 꽃이 줄기 가득 달려 핀 모습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순백의 색 때문에 때 묻은 마음까지도 환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어느새 동관 앞을 거닐다 보면 어느새 ‘거울못’에 다다르게 됩니다. ‘거울못’에 비친 봄꽃의 향연이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곳에 핀 금낭화꽃을 비롯해 들꽃을 보며 유유자적 걸으면 처음 출발한 박물관 입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박물관까지 올라오는 계단은 흰색, 노랑, 주황 등등 수려한 양귀비꽃이 관람객을 마중합니다. 양귀비꽃 행렬을 뒤로하고 교육관을 지나 ‘후원못’과 ‘전통염료식물원’을 향해 걸으면 박물관의 또 다른 분위기와 마주하게 됩니다. 붉은 홍매와 하얀 산옥매, 개나리, 목련꽃 등이 가득 피어 봄의 화려함을 선물해주고 있고 생강나무꽃의 은은한 향기도 우리를 기분 좋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