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NE

50호


박물관에서 배우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2005년 용산 재개관 이후 시작되었다. 외국인 관람객들을 위한 외국어 전시안내나 행사는 존재했지만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지는 채 10년이 되지 않는다. 한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자 하는 외국인 단체를 위한 이 프로그램은 현재 총 5종이 개발·운영되며 국립중앙박물관의 외국인 프로그램은 지역 외국인 단체, 어학당 및 외국인 학교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주중 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오후 중 예약을 받아 진행하는 체험프로그램은 이론과 체험,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시간의 여유가 있는 그룹은 수업 전이나 수업 후, 전문적인 외국어 전시안내 직원의 안내로 수업관련 소장품을 관람하기도 한다. 외국인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은 2014년에 새롭게 개발된 한글 서예 체험인 ‘한국을 쓰다’ 프로그램을 포함, 한국화를 체험하는 ‘한국을 그리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한국을 빚다’, 나전 장식품을 만드는 ‘한국을 칠하다’ 그리고 인장 새기기 프로그램인 ‘한국을 새기다’ 이렇게 5종이 운영된다.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이용해 체험수업과 연계된 전시품의 역사 및 특징을 설명하는 이론수업 20분, 참가자가 직접 제작해보는 체험 수업 1시간 30분, 그리고 평가 및 감상 10분으로 이루어져있다.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는 각 영역-서예, 한국화, 도자기, 전각 등-전문가들로 박물관 담당자와 함께 프로그램 개발에서부터 운영까지 함께한다. 체험프로그램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고민하는데, 그 때문에 프로그램 참여 작가들은 체험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사진 및 체험방법이 담긴 시각자료와 직접 지도를 통해 제작과정을 지원한다. 단순한 체험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전통 서예에 대해 배우고 현대 한글 캘리그라피를 접목한 프로그램인 ‘한글을 쓰다’는 자신만의 족자를 만들어 갈 수 있으며, 인장 프로그램인 ‘한국을 새기다’는 인장이란 무엇인지, 과거에는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등을 이론 수업을 통해 배우고, 직접 자신의 인장을 새겨본 후 엽서를 쓰는 과정까지 더해 인장의 용도와 사용법을 심도 깊게 배울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외국인 프로그램은 지역 외국인 단체, 어학당 및 외국인 학교 등에 열려있으며 전화로 협의 후 예약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팀 학예연구사 최명림 (02-2077-9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