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NE

50호


박물관에서 배우다

 

국립중앙박물관의 2014년 새 가족프로그램인 <태항아리에 담는 가족 이야기>는 태항아리의 용도, 구조, 제작방법, 의미에 대해 흥미로운 강의를 듣고,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유물들을 전시실에서 찾아 현재의 삶과 비교해 보는 전시실 수업으로 시작한다. 이후 다시 실기실로 돌아와 전시실에서 본 유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조선시대의 편지지인 시전지에 서로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다. 편지를 다 쓰고 예쁘게 꾸민 후, 태항아리 만들기에 들어가는데 항아리의 형태는 가족끼리 의논하여 창의적으로 만든다.

참가자들은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태항아리의 의미에 대해 배우고, 자기가 만든 태항아리와 전시관의 태항아리를 비교하면서 문화재를 감상하는 안목 또한 키울 수 있다. 완성한 태항아리는 도자기 가마에서 구운 후 가족들의 이야기와 소원을 담은 편지를 담아 참가자들에게 보내어진다.

이 프로그램은 새 생명의 잉태와 탄생을 축복하는 마음을 닮은 태항아리에 대해 배우고 만드는 과정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공통적인 가치를 찾고, 전시되어 있는 옛 사람들의 생활상을 담은 전시유물을 탐험하며 그들의 삶에 대해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바쁜 일상 속에 자주 보지 못하는 가족 구성원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서로 모르고 있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평소 서로에게 하고 못했던 이야기를 편지로 쓰고, 2주 후 자신들에게 배달된 태항아리 속 편지를 읽어보며 서로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며, 그 과정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재료비(개당 8,000원)를 제외한 이 프로그램의 교육비는 무료이다. 2014년 11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에 진행되는 ‘우리가족 주말 박물관 나들이’ 프로그램의 참가신청은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go.kr)→교육→교육안내→외국인•가족•직장인’에서 할 수 있다.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은 방학 특별프로그램으로 주중에 진행되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12시 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