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ZINE

50호


지금 박물관에서는 II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5월 20일부터 새롭게 개편한 통일신라실을 일반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 개편은 불국토의 세계를 구현하고자 하였던 신라인들의 이상과 화려한 귀족 문화가 특징인 통일신라의 문화를 부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전시 전반부는 『전 보원사 철불』과 『사천왕전』 등을 진열하여 통일신라 불국토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였다. 『전 보원사 철불』은 지난 2013년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특별전에 출품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으며, 석굴암 본존불과 함께 통일신라 불교 조각품을 대표하는 중요한 유물이다. 이를 토대로 왕권을 강화하고 왕실의 정당성을 과시하며 적극적인 대외 교류를 통해 국가 정체성을 만들어 간 통일신라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시 후반부는 통일신라의 중앙과 지방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안압지나 왕경 출토 유물을 통해 당시의 수준 높았던 귀족 문화와 생활상을 소개하고, 『미륵사지 출토 금동향로』와 『황해도 평산 출토품』 등 통일신라시대 지방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여 지방 사회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는 시간적으로 신라 중대와 하대를, 공간적으로 중앙 귀족 문화와 지방 사회 문화를 비교한다는 점에서 그간의 통일신라 전시와는 다른 기획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개편에는 『전 경주 인용사지 출토 광명대光明臺』, 『군위 인각사 출토 중국 도자기』, 『창녕 말흘리 출토 향로』 등 최근 발굴되어 학계에서 중요 자료로 평가되고 있는 새로운 유물들이 전시된다. 은으로 만든 작은 그릇 바깥에 마주 보는 두 마리의 새를 새기고 금으로 도금한 『사리호舍利壺』(동원 이홍근 선생 기증품)는 이번에 보존처리를 거쳐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유물이다. 이외에도 유물에 새겨진 정교한 문양을 관람객이 터치스크린 형식으로 확대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유물 돋보기를 설치하여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아울러 국립중앙박물관은 지속적으로 상설전시관에 새로운 전시 자료의 보완 및 최신 전시기법 도입, 디자인 요소 강화 등을 통하여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편리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