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미국을 대표하는 세 개 미술관 - 필라델피아미술관(PMA),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 휴스턴미술관 (MFAH)과 공동으로 조선시대의 미술과 문화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우리문화재 국외전시 <한국에서 온 보물: 조선시대 예술과 문화>를 개최하였다. 이번 전시는 2013년 위 세 개 미술관들과 테라재단(Terra Foundation for American Art)의 소장품을 국내에서 선보였던 <미국 미술 300년>전의 교환전시로서 한·미 간 우의를 다지고 상호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하여 기획되었으며, 3월 2일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2014년 6월 29일 ~ 9월 28일)와 휴스턴(2014년 11월 2일 ~ 2015년 1월 11일)에서도 차례로 열린다.
국보, 보물 등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대형급 문화재를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을 주축으로 하여 국내 11개의 공사립박물관 및 대학박물관, 개인, 그리고 미국 세 개 미술관내에 소장된 귀중한 작품들까지 출품되었다.
전시 내용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과거인 조선(1392∼1897)과 대한제국(1897∼1910)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배출된 다양한 미술품 속에 드러난 조선시대의 사회와 문화 전반을 이해하고, 미국인들에게 한국미술의 변천사는 물론 옛 한국인들의 사고방식과 일상적인 삶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500년의 긴 역사 동안 성리학을 기반으로 왕조국가를 유지해 온 조선의 미술품들이 어떻게 제작되고 활용되었는지를 잘 보여주며, 당시의 문화가 오늘날 한국인들의 사고방식과 사회 규범 등에 끼친 지대한 영향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 역사상 최초이자 마지막 황실로 탄생했던 짧지만 강렬했던 대한제국 시기의 미술품들 속에서 왕실 복원에 대한 염원을 엿보며, 서구문화의 수용과 근대화로 넘어가던 당시의 예술적 취향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15점의 국보와 보물을 중심으로, 왕실과 사대부, 민간에서 향유한 300여점의 회화, 서예, 도자기, 가구, 칠공예, 금속공예, 조각, 복식 등 각종 장르를 망라한 전시품들 중에서도 그동안 해외에서 한 번도 전시되지 않은 조선왕조 의궤나 화엄사 괘불 등은 세밀하고 화려한 표현이나 스케일 면에서 관람객들에게 ‘선비의 나라’ 조선의 예상치 못한 역동적인 면모를 느끼해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 구성은 조선 왕실의 미술과 문화, 조선의 사회, 유교와 제례 문화, 조선 불교의 지속과 변천, 근대의 조선 등 다섯 가지 주제로 조선시대를 총망라하였다.
1부 ‘조선왕실의 미술과 문화’에서는 치국(治國)의 도(道)를 실현하고 왕권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제작된 많은 미술품과 조우하게 된다. 궁궐 안팎에서의 행사를 기록하고 그린 의궤와 진찬도(進饌圖), 궁중을 장식한 크고 작은 병풍 등은 장엄하면서도 우수한 기능을 지닌 시각예술이다. 이처럼 유교적 정치이념이나 도덕규범은 회화를 비롯하여 왕실에서 사용한 도자기나 불상, 사리구 등 다양한 미술품들을 통해 발현되었고 이것이 바로 조선왕조 미술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1부 ‘조선왕실의 미술과 문화’에서는 치국(治國)의 도(道)를 실현하고 왕권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제작된 많은 미술품과 조우하게 된다. 궁궐 안팎에서의 행사를 기록하고 그린 의궤와 진찬도(進饌圖), 궁중을 장식한 크고 작은 병풍 등은 장엄하면서도 우수한 기능을 지닌 시각예술이다. 이처럼 유교적 정치이념이나 도덕규범은 회화를 비롯하여 왕실에서 사용한 도자기나 불상, 사리구 등 다양한 미술품들을 통해 발현되었고 이것이 바로 조선왕조 미술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2부 ‘조선의 사회’에서는 남녀를 구분한 유교사상으로 인해 생긴 사대부와 아녀자들의 생활공간인 사랑방과 안방이라는 독특한 주거문화를 통해 그들의 삶의 자취를 엿보게 하였다. 이들이 즐겨 사용한 연상, 팔걸이, 화각함 등의 일상용 공예품이나 뒤꽂이, 노리개 등의 장신구들을 전시함으로서 미술품에 담긴 유교적 관념체계를 바탕으로 한 조선시대 사회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유도한다. 십장생 등의 화려한 길상적인 문양들로 장식된 공예품들에서부터 서안이나 사방탁자 등 장식을 최소화하고 나뭇결무늬를 살려 조선시대 특유의 절제의 취향과 균형미가 돋보이는 목가구들까지 다양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3부 ‘유교의 제례문화’에서는 조상숭배의 모습을 왕실과 사대부, 그리고 민간신앙 차원에서 살펴보도록 초점을 두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 관념에 따라 사람이 죽으면 혼이 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조상신이 되어 한동안 산 자의 주변에 머문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후손은 조상의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하였고, 왕실에서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보통 4대까지 제사를 모셨다. 이러한 당시의 제례문화는 조상과 후손을 연결해주는 고리, 즉 효의 실천을 잘 보여준다. 3부에는 엄격한 격식아래 제작되어 사용되던 왕실의 제기와 사대부들 사당에서 제를 올릴 때 사용했던 소박한 백자 제기를 비롯하여 무덤 속에 시신과 함께 묻었던 묘지(墓誌)와 명기(明器), 그리고 평민들이 제사를 지낼 때 사당과 신주를 대신했던 감실을 그린 회화작품들이 전시되었다.
3부 ‘유교의 제례문화’에서는 조상숭배의 모습을 왕실과 사대부, 그리고 민간신앙 차원에서 살펴보도록 초점을 두었다. 조선시대에는 유교 관념에 따라 사람이 죽으면 혼이 바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조상신이 되어 한동안 산 자의 주변에 머문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후손은 조상의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하였고, 왕실에서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보통 4대까지 제사를 모셨다. 이러한 당시의 제례문화는 조상과 후손을 연결해주는 고리, 즉 효의 실천을 잘 보여준다. 3부에는 엄격한 격식아래 제작되어 사용되던 왕실의 제기와 사대부들 사당에서 제를 올릴 때 사용했던 소박한 백자 제기를 비롯하여 무덤 속에 시신과 함께 묻었던 묘지(墓誌)와 명기(明器), 그리고 평민들이 제사를 지낼 때 사당과 신주를 대신했던 감실을 그린 회화작품들이 전시되었다.
4부 ‘조선 불교의 지속과 변천’에서는 억불숭유정책으로 고려시대에 비해 전반적으로 쇠퇴하였지만 세종, 세조, 명종 등 일부 호불(好佛) 군주들의 치세기간에 독자적으로 변화 발전했던 조선시대 불교미술의 모습과 양란 이후 조선 후기에는 민중들의 불교 신앙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미의식이 발현된 불교조각과 불화 등이 전시된다. 특히 사찰의 야외 불교의식 때 사용되며, 보는 이를 압도하는 장엄함을 자랑하는 괘불은 그 화려함과 스케일이 미국인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다.
5부 ‘근대의 조선’에서는 조선후기와 대한제국시기의 문화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근대기에 외국으로부터 문물이 들어오고, 산업 자본주의가 확립되면서 과거의 제도 및 질서와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구축이 요구될 때 이 과정에서 근대성을 과시하는 시각적 표상들이 새롭게 대량으로 만들어지고 구체화되었다. 19세기 말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불리던 조선과 서양의 역동적인 조우를 상징하는 미술품 등은 그러한 당시의 문화적 특성을 나타내고 있어 미국 관람객들의 특별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5부 ‘근대의 조선’에서는 조선후기와 대한제국시기의 문화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근대기에 외국으로부터 문물이 들어오고, 산업 자본주의가 확립되면서 과거의 제도 및 질서와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구축이 요구될 때 이 과정에서 근대성을 과시하는 시각적 표상들이 새롭게 대량으로 만들어지고 구체화되었다. 19세기 말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불리던 조선과 서양의 역동적인 조우를 상징하는 미술품 등은 그러한 당시의 문화적 특성을 나타내고 있어 미국 관람객들의 특별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얼마 전 관람객과 언론의 호평 속에 종료된 국외전시인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황금의 나라, 신라>에 이어 이번 <한국에서 온 보물: 조선시대 예술과 문화> 역시 수준 높은 회화, 공예, 조각, 가구, 복식, 사진 등을 총망라하는 구성으로 또 다시 한국문화에 대한 서구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기여할 것이다. 또한 미국 동부에서부터 중부를 거쳐 서부까지 전 미국대륙을 횡단하며 현지 관람객들에게 조선의 완성도 높은 미술품에 깃든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의미 있는 행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