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44

배움
옛것과 어울림 03

역사적 시선으로 전통을 이야기하는 작가, 이세현

사진을 꿰뚫어 볼 줄 아는 시선의 작가

이세현 작가에게 ‘전통’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질문을 던져 보았다. 그러자 그는 전통이 뭐라고 먼저 이야기하기보다는 왜 특정한 시대의 문화와 역사가 그럴 수밖에 없었는가하는 물음을 먼저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하고 되물었다. 그 시대가 처한 당시의 사회적 상황과 의식구조를 먼저 이 해하다 보면 과거의 전통과 오늘의 전통은 근본 적으론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단다. 과거의 그들은 당대의 삶을 살면서 사회적 문맥에 맞게 그들의 전통을 만든 것 이고, 우리 또한 우리의 사회적 문맥에 맞춰 오늘의 전통을 만드는 것 아니냐 하며 자기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인식 없이 작업을 한다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반공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에게 붉은 색은 금기시되었던 색이었다.

그런 붉은 색으로 자신이 경험한 민주화 투쟁, 분별없는 개발과 건설로 사라진 자연의 변화를 담아 한국이 그간 처해 있던 사회적 문맥에 질문 을 던지는 이세현 작가를 현대 미술계에서 왜 전통과 현대를 교배시키며 현재의 한국적 미감 이 무엇인지, 그리고 한 시대를 사는 예술가가 어떻게 사회를 고찰해 내는지를 잘 아는 작가로 평가하는지를 확인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오늘의 시선으로 창조한 전통, 붉은 산수화

회화적인 메시지와 정치적인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 우리 산하의 풍경을 섬세한 붉은 붓질로 형상화해 온 이세현 작가. 그는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붉은 색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세대들에겐 한때 받아들이기 어려운 시기가 있었단다. 하지만 이것 또한 극복해야 할 과제로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그는 현재,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건 먼 이국땅에서 바라다 본 고향에 대한 막연한 향수와 귀국해서 주변을 돌아보며 괴리감을 느꼈기 때문이란다.

붉은 산수화를 통해 우리사회가 처한 문제를 오늘의 시선과 이름으로 재해석해 우리시대의 전통을 만들어가는 이세현 작가. 그는 한동안 해외에서 전시를 하며 붉은 산수화와 또 다른 표현방식으로 우리 그림을 그려나갈 계획이란다. 풍경을 매개로 우리시대 의 역사적 체험을 되돌아보게 하는 그의 변신과 행보가 다음엔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이세현 - 하얀무지개 이세현 | 하얀무지개_Rainbow in White | 2012 | 학고재갤러리 제공

이세현 - 무지개 이세현 | 무지개 Rainbow | 2012 | 학고재 갤러리제공

이세현 - 비트윈 레드 89 이세현 | 비트윈 레드-89 Between Red-89 | 2009 | 학고재갤러리 제공

사진 및 동영상 촬영, 편집 : 아메바 디자인, 글 : 국립중앙박물관 문화교류홍보과 MUSINE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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