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해락의 박물관
나들이하기 좋은 청량한 계절 가을에는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축제, 공연, 전시 등 각종 문화행사들이 다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하게 열린다. 그래서였을까? 1909년 11월 1일. 지금으로 치면 늦가을에 우리나라 근대 박물관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제실박물관이 국민에게 공개되었다. 본래 소수의 선택된 인원만이 관람할 수 있었던 진귀한 볼거리들은 “백성과 더불어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순종황제의 여민해락 (與民偕樂) 정신에 따라 대중을 관람객으로 맞이하게 되었다. 또 다시 찾아온 문화향유의 계절에 국민 모두가 소중한 문화유산을 관람할 수 있는 근대적 박물관의 시작에 대해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