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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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의 계보학03

소리로 세상을 이어주는 기계 전화

부와 신분의 상징, 휴대전화의 탄생

1983년, 세계 최초의 휴대전화로 알려진 미국 모토로라사의 상용 이동통신단말기, 다이나택(DynaTAC) 8000X가 발명되었다. 이 전화기의 무게는 1kg으로 건전지 수명은 20분 남짓밖에 안되었다. 게다가 출시가격은 당시 돈으로 약 4,000달러였다고 하니 지금의 가치로 환산하면, 약 1천만 원가량이다. 요즘 세상에 만약 그 몸통을 하고 그 가격에 출시된다면 절대 팔리지 않을 물건이다. 당시 모토로라사의 개발담당자들도 그렇게 생각했다고한다. 하지만 상황은 그 반대였다.

이 기계는 출시되자마자 남성들의 과시욕과 부의 상징이자 권력의 상징으로 자리하게 된다. 비싼 가격에 출시된 게 도리어 효자 역할을톡톡히 해주었던 게다. 일례로 우리나라에서도80년대, 강남의 아줌마들이 휴대 폰 대신에 커다란 몸통의 무선 집전화기를 들고 나와 압구정 거리를 폼 나게 배회하며 오지도 않은 전화기에 소리를 질러댔다는 설화 같지 않은 설화가 전해오듯이,미국의 젠틀맨들 역시 휴대전화의 등장과 유혹 앞에선 약해질 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다이나택(DynaTAC)8000X 다이나택
(DynaTAC)
8000X

'폼상폼사'를 욕망하는 기계, 신화가 되다

그리고 곧바로 우리나라에서도 휴대전화가 출시하게 된다. 1984년, 한국이동통신(현재의 SK텔레콤)이 차량 이동전화(일명 카폰) 서비 스를 시작하면서 우리나라 휴대전화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단말기 가격에다 가입비, 설치비 등을 다 합하면 차량 이동전화기 하나 갖는 데만 무려 400만원을 쏟아 부어야 했다고 한다. 당시 대기업 대졸사원 초임이 30만원이었다고 하니 미국 못지않게 우리나라에서도 휴대전화기를 갖고 다니는 것은 부와 신분의 상징 그 자체였다.

이러한 여파에 힘입어 1988년, 미국 모토로라사의 휴대전화기를 수입해 들여 와 지금처럼 일반 휴대전화 기기가 널리 보급되기에 이르고, 1988년 9월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삼성전자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한국 최초의 휴대전화 SH-100이 첫 선을 보이게 된다. 그리고 1989년 5월 일반인들에게도 휴대전화기 판매를 개시, ‘휴대전화 강국, 코리아’의 신화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삼성전자 제작 국산 휴대폰 1호 SH-100 삼성전자 제작 국산 휴대폰 1호 SH-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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