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0여 개의 섬 네일 이미지들이 가지런하게 배열된 ‘MoMA AB EX NY’의 메인 화면에서는 사용자가 이리저리 화면을 드래그하며 자신이 궁금해 하던 작품들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데, 이미지를 확대해 보면 작가의 섬세한 붓 터치까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은 해상도로 꾸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추상표현주의와 관련된 생소한 미술용어도 <Art terms>에서 찾아볼 수 있게끔 해놓아 미술초보자들에게도 친절하게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미술사를 공부하는 중이라면 작가들의 작품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해 놓은 <Chronogical> 코너가 도움이 될 것이고 전시장에 직접 못가는 아쉬움은 비디오에 담긴 큐레이터의 전시해설이나 오디오 가이드로 달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뉴욕지도를 이용한 GPS서비스로 버넷 뉴먼이나 잭슨 폴록 같은 대작가들의 작업실 위치와 그들이 자주 가던 바나 스튜디오까지 찾아보며 예술가들의 흔적을 다시 느껴볼 수도 있고 맘에 드는 작품들은 북마크를 하거나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공유할 수 있는 등 사용자의 욕구를 고려해 개발한 서비스가 다양하게 갖춰져 제공되고 있기도 하다.

사용하기 편리한 터치스크린 기반의 스마트폰과 무궁무진한 애플리케이션들을 결합해 매일 같이 새롭게 등장하는 디지털 정보 서비스 그리고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와 무선데이터 전송을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의 앱 개발은 이제 아날로그적인 문화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도 무시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벅찬 현실이자 숙제거리가 되어 버렸다.
스마트폰, 트위터, 아이패드 등이 등장하면서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디지털 매체를 찾는 일은 SNS 사용자뿐만 아니라 미술관, 박물관 경영에 있어서도 이제는 큰 프로젝트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내일은 어떤 콘텐츠와 만나게 될지, 어떤 인터페이스를 갖춘 디지털 매체가 새롭게 등장하고 전 세계 문화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 확실하게 대답할 수는 없지만, ‘MoMA AB EX NY’는 간접적으로나마 전시를 관람하고 싶은 이는 물론이거니와 스마트미디어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미술계의 내일을 점쳐 볼 수 있는 좋은 길라잡이라 하겠다. 뿐만 아니라 학교 수업에 활용되는 미술사책이 이만큼 흥미롭게 제작되어진다면 좀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박물관, 미술관 교육에 관여하는 이들이 반드시 주목해 보고 눈여겨 볼만한 것임에도 틀림없다. 그런 점에서 모든 이에게 친절한 미술사 교재로도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