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술의 중심을 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겨놓은 미국의 현대미술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향에서 접근한 특별전시, <뉴욕의 추상표현주의 작가들(Abstract Expressionist New York)>이 지난 2010년, 뉴욕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잭슨 폴록, 마크 로스코, 윌렘 드 쿠닝 등으로 대표되는 미국 추상표현주의를 재조명하는 전시를 준비하면서 뉴욕현대미술관은 야침 찬 아트 프로젝트를 또 하나 마련, 전시 개막과 동시에 전 세계의 아트 팬들에게 선보였다.

아이패드 전용 앱 ‘MoMA AB EX NY’를 출시한 것이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미술관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서도 WiFi와 3G 네트워크가 접속 가능한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든 손가락 하나로 뉴욕현대미술관에 전시된 추상표현주의의 명작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한 MoMA의 첫 번째 앱 프로젝트였다.

뉴욕현대미술관의 큐레이터와 에듀케이터를 비롯하여 그래픽디자이너, 에디터, 디지털미디어 프로듀서들이 뉴욕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개발회사, Deep Focus와 협업으로 개발한 이 사이트는 현재, SNS 매체를 통해 전 세계 현대미술 애호가들에게 무료로 공개, 배포되고 있다.

뉴욕현대미술관의 웹페이지와 연동해 전 세계 SNS 사용자들에게 제공되는 ‘MoMA AB EX NY’는 고해상도 이미지와 텍스트, 오디오, 비디오 등이 하나로 어우러져 모바일 미술관 체험을 다각도로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시에 출품된 회화, 조각, 드로잉, 사진작품들 가운데 엄선된 60여 작품들과 뉴욕현대미술관의 수석큐레이터와 보존처리전문가 등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설명해 주는 20개의 동영상들이 깔끔한 디자인으로 제공되고 있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MOMA AB EX NY’는 박물관에서 개발된 아이패드 전용 앱 치고는 꽤나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뉴욕타임스>, <PCMag> 같은 유력 매체는 물론 예술, 문화 관련 블로그 등에도 실리며 호평을 받았고 앱 스토어에서는 첫 주에 10,000회 이상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게다가 2011년에는 전문가들한테도 사용자중심적인 설계와 전략에 근거해 개발된 차세대 소셜네트워크 응용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아 웹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웨비어워드(Webby Award)를 수상하는 영광까지 차지하기도 했다.